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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나온 감정이야기 (6회)

세대를 이어 전달되는 트라우마

지난 시간에는 아브라함이 두번씩이나 자신의 아내를 누이라고 속이고 권력자들에게 자신의 아내를 보내는 장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고, 이러한 상황은 그가 갈대아 우르에 살면서 아마도 그러한 많은 경우를 보았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었다. 그러한 경험들이 사회적 구성 관점에서 만들어진 두려움의 감정에 의해서 그러한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이해를 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적 반응에 대해서 선과 악의 이분법적인 시각에서 아브라함의 행동을 비겁한 인간이라거나 자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아내를 팔아넘긴 겁쟁이라고 욕하는 것이 아니라, 한 개인이 어떻게 정서적 성숙을 이루어 나가는지에 대한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새로운 시각에서 아브라함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이러한 두번의 경험을 하는 과정에서 그는 두명의 왕들이 하나같이 나중에 하나님께 벌을 받아서 혼이 난 다음에 아브라함에게 왜 자신들을 속였냐면서 화를내는 모습을 보면서 아브라함이 보기에 엄청난 힘을 가진 왕들이었지만 그들 위에 하나님이라는 더 큰 존재가 있다는 것을 보면서 아마도 권력자들에 대한 시각을 재정립 했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었다. 


이런 시각에서 이삭의 이야기를 보면 이삭은 갈대아 우르에서 살지도 않았었는데, 블레셋 그랄에서 자신의 아내 리브가를 누이라고 다시 속이게 된다. 이때 아내를 껴안는 장면을 들키게 되면서 거짓말을 한것이 들통나게된다. 그러면서 자신이 죽을까 두려워 거짓말을 했다고 이야기 한다. 결국 두려움으로 인해서 자신의 아내를 누이라고 속인것이다. 이삭의 이러한 행동을 어떻게 설명할수 있을까? 트라우마를 연구하는 많은 사람들이 트라우마는 세대를 이어서 전달된다고 주장한다. 브루스 D. 페리의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마크 월린의 "트라우마는 어떻게 유전되는가" 등의 책에서 세대를 이어서 유전되는 트라우마의 감정적 경험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이삭은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에서 경험했던 고통스러운 경험들을 물려받은 사람이었다. 그리고 이삭은 어렸을때 자신의 아버지가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끔찍한 경험을 했던 사람이다. 이러한 의견에 이의를 제기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어떤 분은 이삭이 순종의 사람이어서 아버지가 자신을 죽이려고 했을때 반항도 하지 않고 순종했던 순종의 사람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을 들은적이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러한 주장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부모가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경험은 즐거운 경험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이삭의 삶을 돌아볼때 더 수긍할수 있다. 그는 매사에 수동적인 사람이었다. 우물문제로 분쟁이 일어나면 항상 물러났던 사람이었다. 이러한 그의 약한 심성은, 강한 사냥꾼이었던 장남 에서를 사랑하는 형태로 나타났을 수도 있다. 그리고 큰자가 작은자를 섬기리라는 예언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장자사랑을 내려놓지 못해서 가족이 떨어져 살아야 하는 상황을 자초했다. 그리고 이삭은 아브라함이나 야곱과 달리 자신이 죽을날이 많이 남았는데도 에서에게 급하게 축복을 주려다가 야곱에서 속아서 야곱을 축복하게 된다. 그만큼 이삭은 육적으로도 영적으로도 눈이 어두운 사람이었다. 


개인적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린 경험에서 보았을때,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기 어렵다. 아무리 객관적으로 안정정인 상황이라고 해도 비정상적인 두려움이나 수치심등이 수시로 찾아오기 때문에 정상적인 의사결정을 하기 어렵고, 자신이 어린시절의 고통스러운 경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만든 자신만의 판타지로 인해서 현실에서 분별력이 조금만 있어서 알수 있는 일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더 힘든 상황에 빠지기도 한다. 이러한 경험을 기초해서 이삭을 보면, 이삭은 장자에게 축복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아니 자신이 좋아하는 에서를 축복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가족 전체의 상황과 하나님의 예언에 대해서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이에 비해서 나중에 야곱을 보면 장자가 아닌 요셉의 두 아들에게 장자의 축복을 해준다. 


개인적으로 나는 어린시절 양육자와의 트라우마와 집안에 내려오는 트라우마의 경험들로 인해서 심각한 정서적 위기를 경험했다. 나의 삶을 거의 망가뜨릴뻔한 시간이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에게 내려온 트라우마를 인식하고 극복하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러한 극복을 통해서 정서적으로 성숙한 사람으로 자라가는 것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경험인지 뼈저리게 느끼고 깨달았다. 이러한 시각에서 성경을 읽어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성경의 인물들을 보면서 지극히 선과 악의 관점에서만 인물들을 평가하거나 아니면 일방적으로 미화하기 위해서 논리를 만들어내는 것들을 보아왔다. 하지만 트라우마의 해소가 어떻게 대를 이어서 이루어지는가, 어떻게 정서적 성숙을 대를 이어가면서 이루어가는가 하는 시각에서 성경속의 이야기들을 접근해 보았다. 물론 아직 많이 부족한 부분이 있고, 더 연구를 할 필요가 있겠지만, 우리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수 있는 접근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시간에는 야곱의 이야기로 넘어가서 그의 시각에서 아버지와의 관계 형과의 관계 그리고 라반과의 관계를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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