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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나온 감정이야기 (7회)

드라마 삼각형 (The Drama Triangle) 그리고 야곱

지난번 이야기에서는 아브라함의 트라우마가 이삭에게 대물림 되었고 어린시절의 아버지와의 경험으로 인해서 삶이 수동적이고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삶을 살았으며 육과 영의 눈이 어두워졌던 것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그의 태도는 약간은 무기력해보이기도 한다. 미지의 세계를 향해서 발걸음을 내디뎌야 하는 결단력과 추진력이라는 장점을 아브라함은 가졌지만, 자녀와의 관계에서 자녀를 공감해 주거나 이해해 주는 부분은 부족한 사람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란 이삭은 권위자에 대한 두려움과 수동적이며 사회적 규범에 복종하는 태도를 유지하고 살아간다.  스티븐 카프만이라는 사람이 1960년대에 드라마 삼각관계에 대해서 설명을 했었다. 

                   드라마 삼각관계 역할설명 (Heal Your Inner Child, Tina Ashok Dhingra)


여기서 자신을 피해자로 인식하는 사람은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자신이 할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무기력증에 빠지게 되고 이러한 역할극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 일평생을 무기력하게 살수밖에 없다.  나의 개인적인 경험을 살펴보면 나도 이러한 피해자란 역할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오랜시간 괴로워했다. 아무것도 할수 없을것 같은 무기력한 감정이 나의 눈을 가려서 내가 할수 있는것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오랜 시간동안 두려움과 무기력증 으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다. 


이러한 이삭과 비교하여 야곱은 다른 삶을 살았다. 야곱은 사회의 권위자가 시키는 대로의 삶을 살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삭과 다르게 권위자들이 시키는대로 삶을 살게 되면 자신이 아무런 것도 이룰수 없었고,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을 모두 빼앗기는 상황이었다. 이삭은 자신의 부모 아브라함과 사라가 알아서 주위의 문제들을 해결해주고 재산도 챙겨주었다. 그리고 고향땅으로 몸종을 보내 리브가도 데려다가 결혼을 시켜 주었다.  하지만 야곱은 달랐다.  형만 편애하는 아버지 이삭 밑에서 결혼도 못하고 77세가 되도록 마마보이로 살았다. 형은 결혼도 하고 사냥을 잘해서 아버지의 모든 사랑을 독차지하고 살아가는데 반해서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야곱은 엄마와 시간을 대부분 보내고 연애도 해보지 못하고 나이가 들어가고 있었다.  물론 그당시 평균 연령이 오늘날 보다 높다 하더라도 그 아버지 이삭은 40세에 결혼해서 60세에 에서와 야곱을 낳은 것을 고려한다면, 야곱은 그의 인생이 그렇게 비참하게 끝날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을 것이다. 급기야는 아버지가 형에게 사냥을 해오라고 시키면서, 사냥한것을 먹으면서 축복을 하겠다고 하는 그야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같은 일이 벌어졌다. 


야곱이 우유부단하게 아무것도 못하고 있을때, 어머니 리브가는 야곱에게 변장을 하고 에서역할을 해서라도 복을 받으라고 한다. 이런것을 보면 야곱은 성격이 모진 사람은 못되었던 것 같다. 결국 어머니의 강권함으로 인해서 아버지를 속이고 장자의 축복을 가로채게 된다. 77살먹은 결혼못한 늙어빠진 노총각 야곱은 아버지에게 저주를 받을 각오를 하고 도박을 한 것이다. 그리고는 어머니의 충고를 받아들여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도망을 가게 된다. 이삭은 권위자의 그늘 아래서 순종하는 삶을 살면서 자신의 생존을 보장받았지만, 야곱은 자신의 생존이 보장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권위자를 속여야만 했다. 그리고 그는 외삼촌 집으로 도망갔지만, 거기서 더한 권위자를 만나게 된다. 바로 외조카를 속여서 자신의 이권을 챙기려는 더 악랄한 외삼촌을 만난 것이다. 성경에 나와있는 것처럼, 라반은 자신의 딸들을 팔아서 야곱의 노동력을 산다. 두 딸을 팔아서 14년의 노동력을 야곱으로부터 착취하고 또 6년을 더 라반을 위해서 일을 하게 된다. 77세에 떠나서 97세가 되어서 가나안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러한 이야기의 흐름에서 권위자에 대한 이삭, 그리고 야곱의 태도를 한번 살펴보는 것은 상당히 흥미롭다. 아브라함은 갈대아 우르의 권력자 혹은 권위자들이 악행을 저지르고 아내를 빼앗기 위해서 남편들을 죽이는 그런 사회를 떠나왔지만, 새로 정착한 곳에서도 그러한 권위자들에 대한 트라우마로 두려움에 휩싸여 아내를 누이라고 속여서 하나님이 개입하지 않았으면 아내를 빼앗길뻔한 경험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세상의 권위자 위에 더 크신 권위자 하나님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삭은 부모라는 권위자들과 정서적인 깊은 유대관계는 맺지 못했지만 어려운 상황들을 해결해주고 경제적인 부를 물려받아서 나름대로 편안한 삶을 살게 되었다. 하지만 수동적이고 권위에 순복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 이와 다르게 야곱은 77살이 될때까지 아버지의 사람을 받지 못하고 태어났을때 예언으로 받은 장자권을 아버지의 사회적 규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삶의 자세로 인해서 빼았길 위기에 처했을때, 아버지를 속이고 장자의 축복을 빼앗게 된다. 이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야곱을 속이는 사람으로 평가하지만 만약 그들이 야곱과 같은 처지에 있었다면 그냥 당하고 있었겠는가를 물어본다면 다른 답을 했을 것이다. 성경은 윤리교과서가 아니다, 우리의 삶속에서 벌어질 수 있는 치열한 현장을 표현한 것이다. 야곱은 살기 위해서 사회의 규범과 권위자에 대한 순종을 깰수밖에 없었다. 그의 투쟁은 외삼촌 라반에게 이르러서 더 치열해진다. 그는 결혼사기를 당하고 불공정 근로계약을 했지만, 거기서 살아남고 자기의 재산을 축적할 수 있었다. 야곱은 살아남기 위해서 권위자, 기득권, 그리고 불공정한 사회 시스템과 생존을 담보로 치열한 삶을 산 사람이었다. 그리고 가나안으로 돌아오는 길에 베델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새롭게 한다. 그는 하나님과 씨름을 한 사람이었다. 아마도 성경상에서 하나님과 씨름한 사람은 야곱밖에 없을 것이다. 그의 삶은 자신의 삶을 위해서 하나님과 씨름을 할만큼 치열한 삶을 산 사람이었다. 권위자들의 폭정을 피해서 우르에서 나온 아브라함이, 이삭을 거치고 야곱에 이르러서 권위자들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속여서 넘어섰지만, 쉬운 일들은 아니었을 것이다. 


다음글에서는 야곱의 아들인 요셉과 유다가 어떻게 자신의 부모 야곱을 넘어서서 정서적으로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게 되었는지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이를 통해 어떻게 한 가정에 흐르던 트라우마가 극복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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