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의 의견충돌이나 자신의 이익을 관철하는 것에 서툰 사람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싸워야 할때도 있고, 자신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때가 있습니다. 결국 자신의 이익은 자신이 지켜야 하기때문이죠. 하지만 저는 이런 일을 잘 처리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일만 있으면 너무나 부담스럽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논리적으로 이야기 하는것 조차도 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저의 이익을 위해서 설명을 한다는 것 자체가 왠지 모르게 어색하고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사실 설명을 하는 것 자체를 못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나름 기술적인 내용들을 다른 사람들 앞에서 설명하는 것은 자신이 있었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설명을 하는 것은 주눅들고 힘든 일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때문에, 저의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서 이야기 하기 보다는 대외적으로 공공의 이익이나 다른 사람들이 받아들이기에 좋은 일이라고 생각되는 일에는 더 쉽게 이야기를 할수 있었습니다.
저의 이러한 성향은 사회생활을 하는데 많은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의견이 다른것에 대해서 저의 주장을 해야 하는데, 그런 상황이 되면 왠지 모르게 주눅이 들고 힘들었기 때문이죠. 그러한 상황 자체에 대한 감정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감정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저는 이러한 갈등이 있을때마다 느껴지는 감정에 대해서 의심을 해본적이 없습니다. 갈등이 있을때 심장이 쪼이고 두려워지는 감정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이러한 감정을 회피하기 위해서 갈등이 생기는 상황 자체를 피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감정적 어려움이 어린 시절의 저의 상황과 연결이 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 집안에서 갈등이란 것은 피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본인의 의견은 이미 정해진 것으로 생각하고 다른 가족들은 그저 거기에 맞추어야 하는 사람들로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거나 상황에 따라서 융통성 있게 결정 내용을 바꾼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서로의 의견을 자유롭게 그리고 편안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집안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항상 긴장하고 독불장군 식의 의사결정에 아무런 토씨를 달지 못하고 끌려가는, 저 자신이 의견을 낼수 있다는 것도 알지 못하고 살아온 것입니다. 그러한 집안 분위기는 당연히 표현하지 못하는 분노와 불만이 쌓일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두려움 때문에 또는 무지때문에 자신의 의견을 내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 하지 않으면서 자신이 어떠한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도 생각할수 있는 기회가 없었고, 부정적인 분노의 감정만 있었지, 구체적인 이성적인 사고에 이르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것도 많은 훈련이 필요한 부분인데 말입니다.
지난번 글에서 언급했듯이, 이성과 감정이 조화를 이루는 삶이라는 것은 결국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이성이 설명할 수 있고, 이성이 설명할수 있는 것을 감정이 느낌으로 해서 상호 보완이 되고, 설명이 되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성과 감정이 조화를 이루는 상태가 되지 못한 것이죠. 분노의 감정이 있는데, 왜 그러한 분노의 감정이 있는지 설명을 못하기 때문이 분노의 감정은 쌓여가고 해소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성이 설명을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확신도 없고 막연한 불안감이 쌓여가는 것입니다. 서로 선순환을 이루어야 하는데, 이러한 선순환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지요.
사람과의 갈등을 격을때, 두려움과 분노의 감정이 있지만, 이러한 감정을 이성이 설명하지 못하면, 상당한 어려움과 고통을 경험하게 됩니다. 저도 이러한 상황이 되면 해결책이 없다고 생각이 되고, 이러한 고통을 끝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게 됩니다. 결국 도피하거나 도피하는 것이 쉽지 않을때는 죽음을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갈등 상황을 못버티는 것입니다. 그러한 감정이 이성으로 이해가 안되니까요. 그리고 감정기억에 갈등을 경험할때는 엄청난 두려움이 기억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트라우마의 기억이 몸에 남아 있어서 그러한 고통스러운 경험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저는 이러한 감정의 고통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이러한 감정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