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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깨어나는 듯한 느낌

무의식적 반응에서 깨어나서 새로운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여러분은 혹시 과거의 본인의 행동에 대해서 외 내가 그런행동을 하고 그런 말을 하고 살았지하고 느끼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현재에서 생각해보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을 과거의 시점에 했던 것에 대해서 후회와 수치감을 느끼신 경험이 있나요? 저는 지난 15년의 삶을 돌아보면서 왜 내가 그런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대응을 했고 그런 말을 했을까 라는 고민을 오랜시간 해왔습니다. 후회하고 괴로워 하고 하면서 정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개월동안 밤에 이불킥을 하고 소리도 지르면서 혼자 수치와 분노와 괴로움의 감정을 충분히 느끼면서 흐릿하게 보였던 저의 상황을 좀더 명확하게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느꼈던 감정은 사람들이 나를 이해해 주지 못한다는 엄청난 답답함과 분노의 감정입니다. 그러한 감정들을 가족들과의 생활에서 경험할때마다 느끼지 않고 마음 속 깊이 묻어두었던 것인데, 그것이 한꺼번에 올라와서 그 감정을 느껴주느라 너무너무 고통스럽고 힘들었습니다. 아무리 이야기 해도 나의 이야기를 이해해 주지 않고 들어주지 않았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너무나도 고통스럽고 괴로웠나 봅니다. 그러한 감정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건드려 질때마다 마음속에 있던 분노와 답답한 마음이 저를 너무나도 괴롭게 만들었습니다. 


다른 감정은 세상은 나에게 좋은 것을 주지 않고 괴롭히기만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과거의 경험이 저에게 트라우마가 되어서 무의식 수준에서 이러한 신념이 만들어졌고, 이러한 신념이 몸에 기억되어서 저의 삶을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생존 방법을 모색해야 했으며, 도움을 받을 곳은 아무데도 없다는 그런 신념이 무의식 수준에서 저를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무엇이든 어려움이 생기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없고, 제가 혼자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두려움에 빠져 있었습니다. 


다른 하나의 감정은 내가 더 좋은 정답을 알고 있는데 나보다 알지 못하는 사람이 나의 미래의 중요한 결정을 하도록 내버려 두어야 한다는 그 무기력감과 분노와 슬픔입니다. 저는 생일을 10개월이나 앞당겨서 출생신고를 하고 학교에 가서 저보다 거의 두살이나 많은 아이들과 학교에 다녔습니다. 이러한 결정을 아버지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하였고, 제가 울고 불고 하면서 무서워서 못가겠다고 할때 5살된 아이에게 아버지는 소리지르고 윽박지르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인생에서 저에게 좋은 선택이 있어도 다른 사람이 자신의 이익이나 상황을 우선시해서 저에게 좋지 않은 의사결정을 할때 무기력 할수밖에 없다는 신념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저의 직장생활에서도 또 벌어졌었는데, 그 상황에 대한 분노와 무기력의 감정을 최근 강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렇게 안살아도 된다는 것을 저 자신에게 다시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통과 수치, 그리고 무기력의 감정들을 느끼면서 마음속에 억눌려 있던 감정들이 표면의식으로 올라오면서 고통스러운 감정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이와 같이 감정을 느껴주는 시간을 가지면 가질수록 저의 시각이 좀더 넓어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상황에 대해서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볼수 있고 그동안 보지 못했던 다른 사람들의 상황이나 감정에 대해서 좀더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면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해서 만들어진 부정적인 감정들이 저의 시야를 가리고 세상을 제대로 볼수 없도록 막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그동안 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던 감정들에 대해서 좀더 알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그러한 감정들을 느낀다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감정을 과거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때 다 느꼈어야 하는데, 그걸 두려워 해서 느끼지 않고 저의 무의식에 쌓아놓았던 것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이정도로 트라우마의 감정들을 처리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당분간은 고통스럽지만 쌓여있는 감정들을 계속 느껴주면서 처리를 해주어야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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