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에너지가 없는데 이유가 좋아하는 것을 하지 못해서라네요.
몇년전에 아이의 심리검사를 한적이 있습니다. 심리검사를 하신 선생님과 상담을 하면서 한가지 깨달은 것은 아이가 에너지가 없는데, 그 이유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즉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해야지 즐거움을 느끼고 성취감을 느끼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하지 못하고 자신이 하기 싫은 것만을 억지로 하게 되면서 의욕도 떨어지고 능률도 오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삶의 의욕도 떨어지고 에너지 수준이 떨어진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그때까지의 저희의 양육을 돌아보았습니다. 학교에서 장난을 치고 집중을 하지 못해서 학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너무 공부만 시키려고 애쓰다 보니 아이가 진정으로 좋아하고 관심있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잘 알아보지 못했던 것을 반성해야 했습니다. 상담을 받은것이 코로나 이전이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코로나 기간 원격수업을 하면서 아이가 체스와 큐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흥미있어 하고 또 하려고 해서 대회도 데리고 다니고 여러가지고 아이를 도와주면서 격려도 해주었습니다. 또 탁구도 나름 재미있어 해서 계속적으로 레슨도 시켜주고 같이 게임을 하기도 하고 등산도 같이 다니면서 자신의 에너지를 발산할수 있도록 해주면서 아이가 자존감도 올라가고 정서적으로도 많이 안정이 되는 것을 볼수 있었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통해서 성취하는 경험을 하면서 자존감도 올라가게 되었고, 큐브 기록을 좋게 만들기 위해서 장기적인 목표를 세워서 하나씩 하나씩 이루어가는 과정을 통해서 아이가 성장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도 자기가 큐브를 좋아하는지 체스를 좋아하는지 확신이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가면서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자신이 거기에 재능도 있고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할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감정에 확신을 가지게 되는 것도 보았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보면서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힘든 과정인지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주변의 양육자가 그러한 불확실한 감정에 대해서 지지해주고 검증해주고 확인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감정에 대해서 인정해 주는 것의 중요성은, 아이가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공감을 받았을 경우에, 그러한 감정의 주인은 자신이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공감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즉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공감을 받으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공감을 받은 것과 같은 효과가 있고 이러한 과정이 자주 반복되면 아이는 건강한 정체성을 개발할수 있게 됩니다.
다음의 링크는 자존감을 높이는 5가지 방법에 대해서 설명해 놓았습니다. (https://www.simplepractice.com/resource/self-esteem-worksheets/?psafe_param=1&utm_source=google&utm_medium=cpc&network=x&utm_campaign=PMAX_Features_Appt_Remind&utm_term=&device=c&matchtype=&gclid=Cj0KCQjw84anBhCtARIsAISI-xd9FvychvG3QD9yDGw2l208QeJ7yd-zMr_Vy4_JkDTpmVtWEbRRbTYaApDmEALw_wcB)
1. 자신의 강점 목록 작성
2. 강점 탐색 및 적용분야 목록 작성
3. 자신의 삶에서 성공적인 부분 목록 작성
4. 자기주장 대화내용 정리
5. 이상적인 자아 (개인적, 전문가적, 사회적)
즉 자신의 강점을 확인하고 그러한 강점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그리고 삶에서 실질적으로 자신이 잘하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 확인하고,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하는 연습과 자신이 꿈꾸는 이상적인 자아에 대해서 명확한 상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자존감을 높일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이야기 하면 아이들에게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잘할수 있는 것들을 발견하도록 도와주고 그러한 아이의 강점을 잘 활용하고 날마다의 삶에서 적용할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가 자신의 주장을 명확하게 해서 관철시킬 수 있도록 말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교육이 필요할 것입니다.
결국 이 모든것은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잘 분별해야 할수 있는 것들입니다.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도 결국 자신의 감정을 명확하게 들여다 볼 수 있어야 할수 있는 것이고, 자신의 의견을 강력하게 주장할 수 있는 것도 자신의 감정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제가 이렇게 확실하게 이야기 할수 있는 이유는, 제가 저의 감정에 대해서 검증을 받거나 인정받은 경험이 없어서 사회생활 하면서 너무나 어려움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자기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확신이 없어 하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들이 그 사람에 대해서 확신을 하고 믿어주겠습니까?
이성적인 능력의 개발 만큼이나 감정적인 능력의 개발은 수많은 시행착오와 주양육자와의 건강한 관계를 통해서 개발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아이에게 영어단어 하나 더 외우게 하고 수학문제 하나를 더 풀게 하는것에 혈안이 되어있을지 모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아이가 건강한 감정과 감정관리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쩌면 이것이 훨씬 더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좋은 투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