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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에 각인된 감정의 무서움

감정은 우리의 행동을 제어하는데, 만약 감정이 잘못 각인되어 있다면

감정은 알게 모르게 우리의 삶의 거의 모든 부분을 제어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해서 좋지않은 기분이 들거나 두려움이 있는 사람이라면 사람을 만나는 기회를 가능하면 줄일 것입니다. 만약 진득한 음식 먹는 느낌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음식을 먹는 것을 즐겨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은 모든 사람마다 자신만의 감정세트 즉 특정한 행동과 감정의 세트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사회전반적으로 동일한 감정을 갖는 일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반응의 패턴이 사회마다 다른 부분도 있습니다. 어떠한 특정 행동에 대한 긍정 혹은 부정의 감정이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미리 만들어져 있는 감정반응에 따라서 자신의 행동이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반응은 논리적 사고를 통하지 않고 바로 느껴지기 때문에 맞고 틀리고의 판단을 거치지 않고 바로 실행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들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그러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 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 감정반응의 문제점에 대해서 반성하거나 고민하지 않고, 그러한 행동을 정당화 하는 방향으로 논리의 전개가 이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말입니다. 


이러한 일정한 비슷한 패턴을 가지는 감정들도 있지만, 트라우마와 같은 경우는 개인마다 다른 트라우마의 경험을 가질수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지속적으로 삶에서 어려움을 경험했던 것이, 권위자와의 관계였습니다. 저는 한참동안 알지 못했었는데, 저의 마음에 권위자에 대한 두려움, 분노, 무시, 수치감과 무기력감이 복합적으로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저의 감정들은 권위자에게 친근하게 접근하는 시도조차 하지 못하게 만들었고, 그저 분노의 두려움에서 벗어날 만큼 멀리 떨어져서 생존에 필요한 공급만을 받는 방법을 선호했습니다. 그리고 권위자에 대한 심각한 불신이 저의 안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약간 애매한 상황이 되면, 권위자가 저에게 손해를 끼치려고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상황은 저의 사회생활에 많은 문제를 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저 자신이 그렇게 제가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저의 과거를 돌아보면서, 저는 저의 주변에 있던 권위자들이 저에게 무의식적으로 악의적인 행동들을 많이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놀리는 행동이라던지, 저에게 억울하게 덮어씌우는 형태의 행동들을 많이 했고, 저의 감정을 이해해 주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무관심하면서 다른 친척들에게 더 관대하고 베푸는 행태에 대해서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기력한 저는 아무것도 할수 없었고, 불평이나 불만도 표현하지 못하면서 무기력한 자신에 대한 수치감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은 자라서 직장 상사들과 권위자 전반에 대한 감정으로 굳어져 버렸습니다. 저는 이러한 저만의 감정반응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그것이 당연한 것처럼 오랜 기간을 살아왔습니다. 한국에서도 쉽지 않았지만, 미국에 와서는 이러한 저의 내면의 문제들이 제 안에 심각한 정서적 고통을 만들어 냈습니다. 


정상적이라면 권위자와 좋은관계를 유지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홍보해서 서로의 이익을 추구하면 좋을 것인데, 저의 왜곡된 감정반응은 이러한 건전한 관계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비적응적인 감정반응은 어린시절 양육자와의 관계에서 경험했던 것에 기반해서 만들어진 것이었는데, 사회생활에 적응적인 감정반응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도 알지 못하고 고통을 오랜시간 경험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잘못 만들어진 감정반응은 고치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저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새로운 방향으로 삶을 바꾸고 싶은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하나도 몰랐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반응도 바꿀수 있다는 것이 오늘날 심리학에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교정적 감정경험이라는 용어를 통해서 심리학에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감정반응을 수정할수 있다고 합니다. 즉 비정상적인 권위자와 오랜시간 관계를 가지면서 잘못된 감정경험이 만들어졌다면, 건강한 권위자와의 관계를 통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경험을 수정하고 새로운 관계와 감정경험을 만들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건강한 권위자와의 관계를 맺어보아야 합니다. 그러한 관계를 통해서 자신이 알지 못하던 세계를 경험하고 건강한 감정경험을 만들어가면서 삶이 좀더 건강한 방향으로 흘러갈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도, 회복의 과정에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가 알지 못했던 관계경험의 기회를 제공해 주었던 수많은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상처받은 감정이 건강한 관계를 통해서 회복될수 있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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