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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힘

주변 상황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내면을 돌아보는 힘을 기릅니다.

삶을 살면서 외적인 면에 대해서 바라보는 것에 익숙해 있던 삶을 살던 저에게 내면을 바라본다는 것은 낯선 작업이었습니다. 내면을 바라본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도 몰랐을 때는 무엇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지 알지 못해서 혼란을 경험하기도 했고, 무엇을 해야할지 알지 못해서 많은 어려움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외적인 상황에만 매몰되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불평과 불만으로는 제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무엇이든 해야 했습니다. 


저의 주변에 기회가 있는대로 여러 활동에 참여도 하고 새로운 일들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의 행동이나 말을 통해서 제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생각이나 믿음, 그리고 감정들이 절대적으로 믿을 수 있는 것들이 아니라는 것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이나 감정 그리고 믿음들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저에게 만들어진 것이었는지에 대해서 책을 통해서 그리고 강의들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깨달음과는 별개로 삶의 구석구석에 스며들어있는 감정반응이나 믿음들이 역기능적인 것인지에 대해서 인식하고 기능하는 것들로 수정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작업이 아니었습니다.  


외적인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를 받아들이고 해석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결정하는 과정은 내면의 작업입니다. 또한 이러한 결정된 방향에 따라서 행동하고 말함에 따라서 외적인 상황은 영향을 받고 변화하게 됩니다. 따라서 사람의 내면을 이해하는 것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무시하고, 외부의 상황만을 바라보고, 타인을 원망하거나, 상황탓만을 하고 평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어리석은 반응일 것입니다. 


사실 자신의 내면을 무작정 바라보기만 한다고 자신의 내면을 이해할수 있는것은 아닙니다. 결국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 자신의 내면이 어떻게 작동하는 지를 알수있는 가장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해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상황 상황마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떠한 생각과 믿음을 가지고  있는지를 자신이 바라볼때 자신의 내면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때 주의할 사항이 있습니다. 어떠한 상황이 벌어질때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그 감정에 대한 자신의 반응이 치열하게 공방을 시작합니다. 이 반응을 살펴보는 것이 자신의 내면을 살피는 가장 중요한 첫단계입니다. 하지만 이 작업을 많은 사람들이 성공적으로 수행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어떠한 상황에서 사람이 감정을 느끼게 되면, 이것은 아주 순간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것이 올바는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의심을 하지 않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하지만 잘 들여다 보면, 어떠한 상황에서 자신이 가지는 감정이 항상 정상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챌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이러한 감정적 반응을 성격이라는 것으로 포장해서 변하지 않는 타고난 자신의 특성으로 이해하고 변화를 시도조차 하지 않기도 합니다.  


아이들을 예로 들면, 어떤 아이들은 자신들이 경험하는 학교에서의 일들에 대해서 부모님들과 편하게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어떤 아이들은 자신이 경험하는 학교에서의 일들에 대해서 아무런 이야기도 부모님들과 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행동을 보고 어떤 사람들은 아이의 성격이 달라서 그렇다고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간단한 상황에 대해서도 아이들의 내면의 감정을 통해서 이해를 해볼수 있습니다. 어쩌면 아이들이 부모들에게 어렸을때 대화하려고 하는 시도를 여러번 했었지만 부모들이 그러한 아이들의 시도를 받아들여주주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집안에서 가족들간의 대화가 전혀 없었던 가정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하면 오히려 부모에게 욕을 먹고 좋지 않은 반응을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부모들이 다른 것에 정신이 팔려 있어서 아이들이 무슨 이야기를 해도 관심도 주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가정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자세히 알수는 없지만, 부모와 이야기 하는 경험에서 불쾌한 경험을 많이 했다면 아이들은 점점 대화라는 행위와 불쾌한 감정을 연관시켜서 그러한 행동을 점점 피하게 된 것일수도 있습니다. 일종의 학습효과라고 볼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신이 그러한 반응을 해왔었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한 행동은 생각도 하지 않고 아이가 이야기 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이상하다고 판단을 하는 경우도 저 개인적으로는 봤습니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이야기 한다는 것에 대해서 필요없다 혹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감정 패턴은 사회생활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게 됩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자신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감정이나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는 이야기 하지 않는 행동 패턴에 대해서 다양한 이유들을 만들어 내어서 정당화 시키려고 합니다. 가만히 그 이유들을 들여다 보면 말이 되지 않는 이유일 때가 많습니다. 


결국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어떤 상황에서 어떠한 행동패턴을 보이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행동패턴에 숨어있는 감정을 이해하고 어떻게 그러한 감정을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자신의 가족생활이 어떠했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으로 분석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방법입니다. 좀더 현실적인 방법은, 정신적으로 정서적으로 건강하고 사랑이 넘치는 가족이나 공동체 안에서 살아보는 것입니다. 그러한 사람들과 마음 깊은 대화도 나누어보고 자신의 정서적 어려움이나 사회생활에서 경험하는 어려움들에 대해서 이야기도 나누어 보고 공감도 받아보고, 그들이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도 들어보고 격려도 받아보고, 이러한 경험을 반복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에 대한 즐거움도 경험해 보고 격려와 위로가 주는 말의 힘도 경험해 보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험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이 가지고 있던 왜곡된 감정반응들이 정상반응으로 변화될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자신이 왜 그러한 왜곡된 감정반응을 가졌던 것인지에 대한 이해와 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수 있습니다. 즉 자기 이해와 개선을 동시에 할수 있는 것입니다. 완벽하지 않은 공동체라도 어느정도 충분한 정서적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공동체나 사람이라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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