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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어떤 존재일까요?

인간을 구성하는 요소는 무엇일까요?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삶을 살다보면 인간에 대해서 궁금증을 가지게 되는 시간이 있습니다. 과연 인간은 어떤 존재일까? 그리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삶을 후회하기도 하고 안타까워 하기도 합니다. 저도 저의 삶을 돌아보면서 왜 내가 그렇게 행동을 할수밖에 없었을까라는 질문을 하면서 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사람은 도대체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에는 많은 사상과 종교가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사상과 종교는 세상을 바라보는 독특한 세계관과 인간관이 있습니다. 물론 사상과 종교마다 차이점도 있지만, 어느정도 공통점이 있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몇개의 사상들과 종교의 관점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로, 공산주의는 유물론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세상은 물질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세계관에서는 영이나 혼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은 없다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내세라던가 천국이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고, 오직 눈에 보이는 세상만을 믿습니다. 이러한 세계관이 있기 때문에 윤리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눈에 보이는 세상에서 원하는 것을 성취하면 되기 때문에 거짓말을 해서라고 이 땅에서 원하는 것을 성취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윤회사상을 믿기 때문에 살생을 하지 않고 선을 행하거나 기독교에서 선을 행하면 내세에서 보상을 받는다는 개념이 있기 때문에 선을 행하는 삶을 사는 것과는 극명하게 비교가 되는 세계관입니다. 따라서 인간은 오직 몸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공산주의에서는 봅니다. 


두번째로, 불교에서는 윤회사상과 까르마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윤회 사상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끝이 아니라, 다른 종류의 생명으로 이 땅에 다시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까르마에 따라서 동물이 될수도 있고 사람이 될수도 있고 말입니다. 결국 육체적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것이고, 이런 논리는 사람이 육체적인 존재 뿐만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은 어떤 다른 요소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불교에서는 사람은 다섯가지의 독립적인 구성요소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형태(Form)는 물질적인 몸을 의미합니다. 감각(Sensation)은 물리적인 세계와 접촉하면서 경험되어지는 감각 혹은 느낌을 의미합니다. 기쁜 느낌이나 불쾌한 느낌, 혹은 중립적인 느낌을 의미합니다. 인식(Perception)은 몸의 감각을 통해서 받아들여진 정보들을 인식하는 정신적 프로세스를 포함합니다. 이를 통해서 사람은 주변의 상황을 인지하게 됩니다. 정신적구성(Mental Formation)은 다양한 정신적 습관, 생각, 아이디어, 의견 등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개인의 성격이나, 특성, 그리고 정서적 반응등을 담당합니다. 의식(Consciousness)는 다른 구성요소들을 경험하거나 알아차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명상에서는 의식을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압도되어서 감정이 자신인것처럼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볼수 있는 요소가 바로 의식인 것입니다. 따라서 다른 구성요소들을 관찰자의 시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더 성숙한 삶을 살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윤회의 주체가 되는 것이 바로 이 의식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육체는 썩어 없어지기 때문에 윤회의 주체가 될수는 없는 것입니다. 


세번째로, 유교적인 관점에서는 내세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계로가 공자에게 귀신의 일을 묻자, 공자가 답하길, 인간의 일도 모르는데 어찌 귀신의 일을 알랴?" 라는 대답을 한것처럼, 현실에 충실하기를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유가의 이상인 군자를 설명하면서, 군자는 자아의식을 고취하고, 남을 사랑하고, 인의예지로 도덕적 자아의 수양을 쌓아 내적인 자선을 이루어 정신세계를 함양한 도덕적 인격자를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유교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상을 섬기는 효의 개념은 살아있는 부모뿐만 아니라 돌아가신 조상도 포함하는 개념으로 발전했으며, 이는 한국의 유교문화 안에서도 조상들을 섬기는 것을 효의 관점에서 중요시 한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사를 드리면서 조상의 귀신들이 내려와서 제사밥을 먹는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알수 있습니다. 왕릉을 만들면서도 제사를 드리면 조상의 귀신들이 내려와서 밥을 먹고 간다는 믿음을 가지고 왕릉의 건물을 만든것에서 보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존재를 믿었습니다. 이러한 기반에는 조상신들이 자손들에게 화를 줄수도 있고 복을 줄수도 있다는 믿음에 기반한 것입니다. 이러한 믿음에 기초한 것으로 볼때, 유교에서는 사람을 눈에 보이는 육체와 눈에 보이지 않는 영혼의 존재가 있는 것으로 보았고, 몸은 죽을지 몰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영혼은 살아남아서 영원히 존재한다는 믿음을 가졌던 것을 볼수 있습니다. 


네번째로, 기독교에서는 전통적으로 인간은 영, 혼, 몸의 세가지 구성요소를 갖는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중세에는 몸과 영혼의 개념으로 이원론적인 개념을 가지기도 했지만, 성경의 곳곳에 영, 혼, 몸의 구성요소를 설명하는 구절들이 있습니다. 몸은 우리가 볼수있는 육체를 의미하고, 혼은 의지, 감정, 생각등을 갖는 중간지대, 그리고 영은 하나님이 창조하실대 불어넣어준 영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혼이 몸에게 휘둘리게 되면 육체의 욕구를 따라가면서 살게 되고, 혼이 영에 의해서 제어되면 영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삶을 살게 된다는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저 개인적으로도 이러한 개념들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중년의 위기를 경험하면서 경험했던 감정적 어려움들, 그리고 자신의 삶이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을 경험하면서, 그러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 고민하는 과정에서 그러한 상황을 이해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렬했기 때문에 다양한 세계관과 인간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경험했던 상황을 어떤 세계관과 인간관이 가장 잘 설명할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었습니다. 심리학에서 트라우마에 대한 연구가 저의 고통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고, 또한 불교의 시각이 트라우마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동시에 기독교적인 영, 혼, 몸의 개념이 또한 현실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세계관과 인간관이 본인의 상황을 잘 설명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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