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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트라우마에서 회복된 이후의 삶

애착트라우마의 고통에서 회복된 이후의 삶에 대해서

저는 오랜 시간동안 애착트라우마로 고통스러운 세월을 보냈습니다. 비슷한 용어로 관계트라우마 및 정서트라우마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주로 주 양육자와의 애착관계에서 유발된 문제로 인해서 트라우마가 만들어진 것을 의미합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1. 가까운 관계를 만드는데 어려움이 있음 

2. 독립적이 되거나 상황을 조정하려고 하는 강한 욕구가 있음

3. 감정조절에 어려움을 경험함

4. 관계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불안과 두려움이 강함

5. 다른 사람들을 신뢰하지 못함

6. 정서적 친밀감을 피함

7. 사회관계에서 극도의 경계를 함

8. 외로움이나 버림받을 것이라는 느낌이 강함

9. 정서적 플래시백, 악몽, 침투적 생각과 같은 C-PTSD 증상이 있음

10. 두통, 위통등과 같은 특별한 의학적 이유가 없는 신체증상


사실 위의 내용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직장생활을 하거나 사회생활을 하는데에는 상당히 어려움을 경험할 수 밖에 없는 증상들이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경험했던 증상들입니다. 사실 이러한 증상들이 있는 사람들은 기질적인 차이에 따라 다르지만, 회사에서 또라이가 될 가능성이 많이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내성적인 성향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이러한 증상들을 가지고 사회생활을 안정적으로 하기는 거의 불가능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나중에 중년의 위기를 경험하면서, 저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그리고 그러한 문제가 왜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 까지는 이해를 하게 되었는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저의 문제에 대해서 이해를 했다고 해서,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제가 잘못했던 행동들이나 선택들이 지금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그 열매는 제가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인 것입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삶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에 대해서는 저에게 달려있는 것이기 때문에, 마치 아이가 된 것처럼, 초심을 가지고 새롭게 시작해야 했습니다. 그 작업이 정말이지 쉽지 않았습니다. 보통 책에서도 회복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말을 하면서 회복되는 방법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지만, 어떻게 애착 트라우마를 경험했던 상황에서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올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많이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나에게 딱 들어맞는 방법을 찾기도 어렵습니다.  


그리고 애착트라우마를 가진 사람들을 보통 인격장애(Personality Disorder)라고 진단을 내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사람들은 정말 고치기 어려운 사람들이라고 심리학 공부를 하면서 배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이러한 사람들이 가장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어렸을때 부모들과의 관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적응을 하면서 갖게된 특성들이 사회생활을 하고 가정생활을 하는데는 전혀 도움이 안되고 방해만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왜 그러한 성격적 특성을 가졌는지도 모르고, 일평생 고통을 당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면서 살아가는, 참 비참한 운명입니다.  


결국 실질적인 방법은, 삶에서 부딛혀 가면서 배우는 것이었습니다. 과거의 시각이 잘못되었고, 틀렸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리고 감정적인 부분에서 많은 짐들을 덜어내었기 때문에 보이는 시각도 달라졌습니다. 그렇게 사람들을 대하면서 전에 느끼지 못했던 사실들과 감정들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이죠.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처음부터 다시 배워가는 것입니다. 또 다른 방법은, 주변의 인격장애를 가진 분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생각하는지를 보면서 배우는 것입니다. 제가 과거에 행동했던 패턴과 비슷한 분들을 보면서, 아 저분들의 마음속에 이러한 생각이 있겠구나, 저런 생각이 있겠구나, 그래서 이렇게 행동하는구나 하고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 저의 과거의 모습을 돌아보면, 참 부끄러울때가 많이 있습니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과거로 돌아가서 저의 행동을 고쳐버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돌이킬수 없는 과거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삶에서 올바른 선택을 하고 살려고 합니다. 저 자신에 대해서도 더 넓이 더 깊이 이해하고 바라볼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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