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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관리하는 삶의기술

삶의 기술

감정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내용들을 통해서 앞서 설명을 했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감정을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됩니다. 과연 어떻게 감정을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 이러한 감정을 관리하는 삶의 기술을 저의 개인적인 경험과 심리학 측면에서 학문적으로 정리되어 있는 내용들 또 성경에서 나오는 내용들과 명상등의 마음공부에서 언급하는 내용들을 종합해서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정서조절을 하는 방법은 몇가지로 구분하여 설명할수 있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고, 앞에 나열되어 있는 방법들은 손쉽게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첫째는 부모로부터 정서를 인식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쉬운 방법입니다. 부모님이 아이의 감정을 잘 인식하고 인정해주고 이름을 붙여주고 어떻게 감정을 해소하는지를 잘 보여주면 아이는 어렸을때부터 이러한 중요한 삶의 기술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하지만 부모가 트라우마에 고통을 당하고 있거나 알콜중독자이거나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는 사람이라면 아이가 정서조절의 능력을 키울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부모의 정서적 폭력에 피해자가 되거나 이유도 모르고 정서적 고통에서 평생을 힘들게 살아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기엔 이릅니다. 여러가지 간단하게 시도할 방법이 있습니다. 


두번째는 긴장완화 기법입니다. 깊은 호흡을 한다거나 명상으로 마음을 가라앉히거나 근육완화등을 통해 몸이 긴장을 완화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도와줍니다. 특별한 훈련 없이 하기 가장 쉬운 방법은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잠시 멈춘 후에 입으로 호흡을 내밷는 과정을 몇번 반복해도 감정을 가라앉히는 역할을 할수 있습니다. 


셋째는 감정일기를 쓰는 것입니다. 글쓰기는 학문적으로도 감정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입증된 도구입니다. 감정이 이미 통제불가능할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평소에 하루를 정리하면서 느꼈던 자신의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는 능력을 키울수 있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자신이 느꼈던 감정이 무엇인지를 더 잘 알아갈수 있습니다. 이를 감정을 표현하고 이해하는 능력 (Emotional Literacy)이라고 합니다. 자신에게 있는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그것을 글로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감정을 잘 관리할수 있는 능력이 향상됩니다. 


넷째는 사회적 지원입니다. 부모에게 정서적으로 지원을 받지 못했을지라도 정서적으로 친근하고 도움을 줄수 있는 친구나 커뮤니티가 있다면 그들을 통해서 격려와 인정을 받고 정서적인 건강을 지킬수 있습니다. 한가지 고려해야 할 점은, 애착트라우마가 있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해로운 사람을 구분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정서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만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하지만 건강한 공동체나 친구들을 통해서 정서적인 지원을 받을 경우에 정서를 잘 관리할수 있게 됩니다. 


다섯째는 EMDR (Eye Movement Desensitization and Reprocessing) 기법입니다. 이 기술은 고통스러운 감정을 개인이 처리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법으로 고통스러운 기억들을 떠올리면서 자신의 눈은 감고 눈동자를 좌우로 움직이는 과정을 통해 고통스러운 감정을 완화시켜주는 기법입니다. 우연한 기회를 통해 발견된 기법으로 초기에는 방법자체에 대한 불신도 많이 있었지만,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서 효과가 있음이 입증된 치료방법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고통스러운 감정을 떠올리며 눈동자를 움직여보고 많은 효과를 경험했던 방법이기 때문에 여기에 기록을 했습니다. 


여섯째는 마음챙김을 통한 방법입니다. 자기가 느끼고 있는 정서를 판단하지 않고 그대로 느껴주는 것입니다. 이것은 위빠사나 명상에서 자신의 신체느낌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흘려보내는 작업과 유사한 작업니다. 현재에 집중함으로 해서 과거나 미래의 상황에 자신의 현재의 삶이 좌우되지 않도록 하는 기법입니다. 이방법은 어느정도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교육을 받으면 좋겠습니다. 위빠사나 명상이 이러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곱째는 인지적재구성입니다. 이 기술은 심리학의 인지행동치료의 개념인데, 사람이 어떤 감정이나 행동을 가지게 되는 것은 발생한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개념에 따른 것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무의식적인 믿음이나 관점이 잘못되었을 경우에는 불필요한 부정적 감정이나 행동을 유발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경우 자신의 잘못된 신념을 찾아내어서 수정해주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 작업은 인지치료의 방법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으며, 자신이 직접 할수도 있지만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방법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신념을 찾아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깊이있게 돌아볼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자신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필요한 방법입니다. 먼저 두번째와 세번째의 방법을 시도하면서 서서히 다음 단계의 방법을 시도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위의 방법들중에 두번째와 세번째 방법은 혼자라도 손쉽게 시도해볼수 있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전제가 되어야 할 사항은, 자신이 정서적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는 인식이 먼저 있어야 합니다. 만약 자신의 고통스러운 상황이 남들때문이라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으면 이러한 방법들을 시도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은 아무런 잘못이 없고 모든 나의 고통스러운 상황을 남들이 나에게 못된짓을 해서 그렇다고 계속 주장을 하게 되면, 나는 아무것도 할수 있는게 없다고 인정하는 모습이 됩니다. 그래서 결국은 자신을 무력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러한 함정에 빠져있는 사람은 아무것도 할수가 없습니다. 남들의 문제점으로 모든 원인을 돌려서 자기를 보호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기 자신을 무기력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입니다. 저도 이러한 어리석은 생각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빠져나와 자신의 내면에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인식하는 것이 첫번째 단계입니다. 다음에는 위에서 언급된 각각의 방법을 좀더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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