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줄 것은 정서조절 능력이다.
지난번에 정서를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서 여러가지를 살펴보았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처음에 정리한 내용이 바로 부모로부터 정서관리 능력을 배우는 것이었습니다. 정서조절 능력은 친밀한 관계를 부모와 형성하고 이러한 관계에서 형성된 안전함을 바탕으로 부모가 자신의 정서를 안전하게 자녀에게 표현하고 자녀도 또한 자신의 정서를 인식하고 안전한 방법으로 표현하면서 자연스럽게 배워 나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학습 방법입니다.
정서조절은 부모와 자녀간에 안전하고 친밀한 관계를 맺는데서 시작하는데, 스티븐 포지스 (Stephen W. Porges) 에 의해서 제안된 이론인 다미주신경 이론 (polyvagal theory)에서는 사람이 안전하다고 느껴야지 친밀한 사회적 관계를 만들어 갈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미주신경 이론의 방어 체계
즉 자녀들이 집안을 안전하다고 느끼고 편안하게 느낄수 있을때 그 자녀가 평안해지고 부모와의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갈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집안의 분위기가 평안하지 않고, 부부사이에 갈들이 있거나, 여러가지 상황으로 인해서 안전하다고 느껴지지 않을 경우, 그런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평안함을 느끼지 못하고,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러한 이유로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 갈수 없고, 부모와의 친밀한 관계를 맺지 못하면 감정을 제어하는 능력을 키울 기회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의 문제는 자신만의 유일한 특성들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만의 감정에 대해서 확인할 수 없을때는 자신만의 정체성을 만들어 가기도 어려운 문제가 있습니다.
부모와의 친밀한 관계와 더불어서 자녀를 양육할때 정서코칭을 통해서 아이를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키울수 있다고 존 고트만(John Gottmann) 박사는 주장하면서 다음의 다섯단계를 정서코칭의 중요한 단계로 설명했다.
- 아이의 정서를 파악하라 (Be aware of your child's emotion)
- 아이가 자신의 정서를 표현할때를 친밀함과 교육을 위한 적기로 활용하라 (Recognize your child's expression of emotion as a perfect moment for intimacy and teaching)
- 공감과 확인을 통해서 자녀의 감정에 귀기울이라 (Listen with empathy and validate your child's feelings)
- 자녀가 자신의 감정을 말로 이름붙이게 도와줘라 (Help your child learn to label their emotions with words)
- 당신이 자녀가 문제를 풀거나 화나는 상황을 해결하려는 상황을 도울때는 한계를 명확히 하라 (Set limits when you are helping your child to solve problems or deal with upsetting situations appropriately)
위의 이야기를 정리하면, 부모가 먼저 정서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관리할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할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부모가 이에 대해서 무지하면 자녀들과 정서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며 또한 정서적인 부분에 있어서 자녀들에게 가르쳐 줄수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한때 정서지능이라는 말이 많이 논의되었던 때가 있었는데, 이러한 논의가 교육제도의 전반적인 변화까지는 연결되지 못한것도 어찌보면 정서지능은 부모들이 정서지능이 높아야만 아이들의 정서지능을 높이도록 도와줄수 있기 때문인것도 본인은 하나의 이유라고 생각한다. 지식적인 학습은 돈으로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서 강화시켜줄수 있지만, 정서지능이나 정서관리 능력은 돈으로 학원에 보내서 해결할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것은 한국의 상황에서 자녀들에게 지식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많은 투자를 하지만 정작 삶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정서에 대한 인식은 아직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감정코칭에 대해서 많은 활동을 한국에서 하고 계신분들도 계시고, 상담에 대한 인식도 많이 확대 되면서 앞으로 한국에서도 이에 대한 많은 노력들이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