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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통한 정서조절

감정일기를 쓰면서 자신의 감정을 쏟아놓고 객관적 입장에서 재정립하기 

글쓰기가 감정을 안정시키고 조절해준다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서 검증이 된 사항입니다. 특히 제임스 펜베이커 (James W. Pennebaker)는 이러한 분야의 연구를 많이한 분인데 "Opening Up by Writing It Down: How Expressive Writing Improves Health and Eases Emotional Pain"이라는 책과 "Expressive Writing: Words That Heal" 을 통해서 글쓰기를 통한 감정적 고통 완화와 글쓰기를 통해서 정서적인 치료를 이룰수 있음을 설명해 놓았습니다. 특히 표현적글쓰기 (Expressive Writing)으로 정의된 글쓰기는 트라우마등으로 인해서 견딜수 없는 감정적 고통을 경험하고 있는 분들에게 그 감정을 안정시키도록 도와주는 좋은 도구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표현적 글쓰기는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표현들을 문법이나 맞춤법 혹은 마침표등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스럽게 쓰는 것을 말합니다. 자신의 감정의 고통이나 분노등을 아무런 여과없이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자유롭께 쓰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자신안에 있는 감정을 쏟아놓는것 같은 과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보이지 않는 에너지와 같은 감정을 형태가 있는 문자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제삼자의 입장에서 객관화된 문자의 형태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글쓰기의 전통은 성경의 시편에서도 잘 나타나있습니다. 이스라엘 통일왕국의 두번째 왕이었던 다윗은 그의 인생이 쉽지 않았다. 첫번째 왕이었던 사울은 자신의 왕위를 위협하는 다윗을 죽이기 위해서 수많은 시도를 했었고, 다윗은 이를 피해서 사막을 전전해야 했고, 나중에는 할수 없이 적국 블레셋의 왕에게 의탁해야 할만큼 위기의 시간을 보냈다. 이러한 상황이 끝나고 통일왕국의 왕이 되었지만, 나중에는 자식 압살롬의 반란으로 인해서 생명이 위협당하는 위기의 순간을 맞이하기도 하고 자신의 충성스러운 장군을 죽이고 그의 아내를 취하는 잘못을 범했다가 죄를 인정하고 회개했지만 그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이 죽는 고통의 시간도 보냈다. 이러한 삶을 살았던 다윗은 위기와 고난의 과정을 경험하면서 극도의 두려움, 분노, 괴로움, 자괴감 등 다양한 고통의 감정을 느꼈던 사람이었는데, 그는 자신의 감정을 쏟아내는 수많은 시를 썼으며 이러한 시들이 시편이라는 성경에 많이 남아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그의 시를 통해서 그가 어떻게 자신의 고통스러운 감정들을 글을 통해서 표현했는지 볼수 있는데, 그의 글을 보면 처음에는 견딜수 없는 고통의 감정을 표현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러한 감정이 점점 정화되고 안정되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이러한 감정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다가 방아쇠가 당겨지듯 어느 특정 사건이나 사람을 통해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에서 바로 글을 쓰기는 힘듭니다. 그리고 강력한 감정이 차오르기 시작하면 정상적이고 이성적인 생각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바로 글을 쓰기도 쉽지 않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불편한 감정이나 분노가 삶에서 느껴지기 시작하면, 강하지 않더라도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마음속에 분노가 있다면, 그 분노를 글로 설명하면서 자신에게 느껴지는 감정을 느껴지는대로 글로 표현합니다. 이러한 것을 감정일기 쓰기라고도 하는데, 저는 저의 감정일기장에 분노가 끓어오르면 욕도 쓰고 악담을 써놓기도 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표현적 글쓰기가 심리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하루에 20분간의 표현적 글쓰기를 3-4일 정도만 지속해도 측정가능한 육체적 심리적 건강에 유익을 경험할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2008년의 연구결과 (Chung & Pennebaker 2008) 에 따르면 하루만 이러한 표현적 글쓰기를 해도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Expressive Writing: Words That Heal"에서는 "우리가 트라우마의 경험을 언어로 옮겨놓으면 우리는 자신을 짓눌렀던 감정적 사건에 대해서 덜 걱정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만약 감당할수 없는 정서적 고통으로 힘들어하시는 분이 이 글을 읽고 계시다면, 바로 자신의 감정을 쏟아놓는 표현적 글쓰기를 한번 해보세요. 10-20분정도 자신의 마음안에 있는 거친 감정들을 글로 표현하고 호흡을 하고 푹 잠을 청해보세요. 이렇게 3-4일 하다보면 마음의 정서적 무게가 줄어있는 것을 느끼실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정서적 무게를 내려놓고 상황을 다시 보면, 삶을 조금은 더 객관적으로 볼수 있으실 겁니다. 보이지 않던 것들도 볼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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