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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를 통한 정서조절

자신의 상황을 공감해주고 이해해주는 이웃들을 통해 도움을 받으세요

앞에서 설명했던 호흡과 글쓰기를 통한 정서조절 방법들은 혼자서 하는 방법입니다. 이러한 방법과 달리 건강한 공동체를 통해서 정서를 조절하는 방법은 주위에 있는 건강한 공동체를 통해서 자신의 어려운 감정을 이해받고 공감받는 과정을 통해서 정서를 조절하는 방법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건강한 가정을 통해서 부모님들과 형제 자매들을 통해서 그러한 과정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감정적으로 어려웠던 일들을 가족들과 같이 하면서 위로받고 격려받으면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있더라도 그러한 어려움을 같이 이겨나갈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늘날의 많은 가정들이 깨어지고 상처받아서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부모들은 사회생활에서 받은 자신들의 고통과 어려움을 안고 힘겹게 살아가고, 이러한 부모들에게 자녀들은 자신들의 감정적 어려움을 솔직하게 나누지 못해서 혼자 그 고통들을 속으로 감추게 됩니다. 표현되지 않은 고통과 트라우마들은 더 큰 문제를 만들게 됩니다. 


가족을 통해서 이러한 정서적 환기를 하지 못하면 부모나 아이들은 다른 방법을 찾아야만 합니다. 하지만 가족 이외에 이러한 건강한 공동체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건강한 공동체가 주변에 없고, 자신의 정서에 대한 인식도 없고 글쓰기나 호흡법에 대한 것도 모른다면 고통을 잊어버리기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은 중독에 빠질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감정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해도 받아주는 그런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이 사회가 건강해 질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나누지 못하고 매일 자신의 모습을 가리고 사람들 앞에 서야 한다면, 이 사회에는 미래가 없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건강할 수 없고, 그런 가정이 건강할 수 없고, 그런 사회가 건강할수 없고, 그런 나라가 건강할 수 없습니다. 


조한 하리 (Johannan Hari)는 그의 책 단절된 삶 (Lost Connections)에서 현대사회에서 왜 그렇게 많은 우울증과 불안 환자들이 증가하는지에 대해서 질문한다. 그는 10대때부터 우울증으로 고통을 당해 왔는데, 병원에서 신체내의 화학물질 불균형이라는 진단을 받고 항우울제를 복용해왔다. 나중에는 약물에 내성이 생겨서 더이상 효과가 없어지자 복용량을 최대치로 높여서 복용하게 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울증에서 벗어날수 없었다. 이러한 삶의 과정을 거치면서 진짜 자신의 우울증이 체내의 화학물질 불균형일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세계의 저명한 의사와 심리학자들을 찾아다니면서 그 원인을 찾기 시작했다. 그결과 우울증의 9가지 이유에 대해서 찾아냈다. 즉 현대인들의 삶이 전체 인류역사에서 가장 외롭고 단절된 세상이라는 것을 찾아낸 것이다. 그 9가지는 다음과 같다. 


1. 의미있는 일들로 부터 단절됨

2. 다른 사람들로부터 단절됨

3. 의미있는 가치로부터 단절됨

4. 어린시절 트라우마로부터 단절됨

5. 지위와 존중으로 부터 단절됨

6. 자연으로부터 단절됨

7. 희망적이고 안전한 미래로부터 단절됨

8. 유전자의 진짜 역할이 변화됨

9. 두뇌의 진짜 역할이 변화됨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단절되었다는 것과 어린시절 트라우마로부터 단절되었다는 것에 관심이 갔습니다. 오늘날 우울증과 같은 질병은 과거와 비하여 급격하게 증가하였습니다. 특히 코로나의 위기를 경험하면서 이러한 단절은 더 일반화 되고 더 강화되었습니다. 그에 비례하여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정서적인 위기를 경험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럴때일수록 우리는 건강한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그러한 공동체를 통해서 서로 위로를 주고받고 공감을 주고받으면서 살아야만 건강한 사람으로 살아갈수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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