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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과 희망의 차이

무의식의 세계가 두려움에서 희망으로 바뀔때

제가 어떤 에너지로 삶을 살아왔는지에 대해서 어렴풋하게 인식을 할때부터, 무엇인가가 잘못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모든 삶이 두려움으로 부터 도망가기 위한 삶을 살아왔다는 것이 점점 명확해져 가면서, 저의 삶에 대해서 심각한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일평생을 무엇인가 알지도 못하는 두려움으로 부터 도망치는 삶을 살았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충격이었고, 그동안 왜 그렇게 삶에 여유가 없고 고통스러웠는지에 대해서 회의가 드는 한편으로는 그동안 알지 못했던 저의 삶에 대해서 결정적인 실마리를 잘았다는 기쁨이 저를 웃프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저의 삶에 대해서 돌아보면서, 한편으로 그러한 두려움이 사라지면 어떤 힘으로 살아갈수 있을까 하는 또다른 두려움이 밀려들었습니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삶속의 작은것 하나까지도, 도망자의 삶에 최적화된 저의 모든 감각들이 무엇인가 새로운 변화를 두려워 하고 있었습니다. 과연 두려움이 사라진다면 나의 삶의 연료는 무엇이 될까는 저의 삶이 완벽하게 변화해야 한다는 삶의 대변혁을 예고하였습니다. 


어쩌면 이러한 상황때문에 제가 두려움에 기대어 지금까지의 삶을 살았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두려움 자체는 긍정적이지 않지만, 끊임없이 자신에게 두려운 상황을 만들어서, 삶을 지속적으로 열심히 살아가도록 만들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두려움은 친밀한 인간관계를 방해하였으며,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을 방해하였습니다. 그리고 위기의식이 조금만 낮아져도 삶이 나태해지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결국 먹고 살만하면 삶에 대한 열심이 약해지는 것이 단점이었습니다. 지속적으로 삶에 대한 열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위기의식을 고조해야 했고, 그것은 종말론이나 다른 수많은 음모론에 저를 심취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이야기들에 빠져서 세상은 위험한 곳이라는 자신의 두려움을 합리화 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결국 두려움을 에너지로 삼으면서 살아왔던 저의 삶을 정리하고, 새로운 삶의 동력을 찾아야 했습니다. 저의 방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저의 소망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두려움을 내려놓는다면 무엇을 위해서 남은 삶을 살아가고 싶은가에 대한 저의 내면에 간직하고 있는 소망과 꿈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만약 아무것도 걱정할 것이 없고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상태라면, 내가 무엇을 하고싶은가, 그리고 지금까지의 삶의 경험을 통해서 내가 이 세상에서 도움을 줄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저의 트라우마와 고통속에서 깨달았던 사실들을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면, 그것이 남은 삶에서 의미있는 일이 될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어렴풋하게 생각을 하고 지금 공부를 하고 있지만, 이것을 직업으로 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직업을 그만두고 새로운 직업으로 바꾸는 작업도 쉽지많은 않은 작업이고, 수많은 요소들이 잘 맞아 떨어져야 가능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러한 새로운 희망이 있다는 것이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어떠한 힘이 되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두려움과 희망이 공존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할수 있습니다. 전에는 완전한 두려움에 의해서 삶이 움직였다면, 이제는 두려움과 희망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삶이 진행되고 있다고 할수 있습니다. 어쩌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두 두려움과 희망 사이에서 갈등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두려움에 대한 생각 보다는 희망에 대한 생각이 좀더 많아지고 강해질수록 삶에 대한 에너지원이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두려움의 에너지로만 살아왔던 저는 더이상 그러한 삶을 살고싶지 않습니다. 희망의 에너지로 이제는 전환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전환이 더딜지라도, 조금씩 조금씩 희망의 에너지가 더 강화되기를 소망합니다. 두려움을 에너지로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무기력하고 힘든 삶인지 잘 알고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희망과 사랑의 에너지로 살아가는 삶이 더 가치있고 의미있는 삶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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