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사람의 잘못이 아닌 나의 선택

피해자 의식에서 벗어나서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는 삶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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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의식에 빠져있는 사람들은 항상 불평 불만과 분노에 차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잘못했기 때문에 자신의 삶이 망가졌고, 비참한 인생을 살게 되었다는 생각이 마음속에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오랜 시간동안 이러한 분노에 사로잡혀서 살아왔습니다.


처음에는 이러한 분노가 저에게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저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좋은 가정에서 자랐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안에는 엄청난 분노와 수치 그리고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저의 삶을 망가뜨리고 있었습니다. 직장 상사들이나 동료들에 대한 분노가 있었는데, 저는 그들이 저에게 잘못해서 제가 그러한 감정을 느끼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어린시절 가정에서 있었던 여러가지 상황으로 인해서 부모님들에 대한 분노와 두려움이 저의 내면에 가득 차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무지하여서,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들을 직장 상사와 동료들에게 투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저희 가정에 해결되지 않은 트라우마가 있었다는 것도 나중에 가족세우기(Family Constellation)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한참 흐르고 난 이후에야, 저의 반복되는 실수들을 바라보면서, 저에게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기 시작했습니다. 애착이론과 정서적성숙, 트라우마등의 개념을 알게 되면서 제가 부모님들과의 관계가 건강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되고, 부모님들에 대한 분노로 인해서 오랜 시간동안 고통을 당해야만 했습니다. 왜 어린 나에게 그렇게 심하게 대했을까?, 왜 나에게 그렇게 무관심 했을까?, 왜 나를 그렇게 방치했을까? 이러한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인식하지 못했던 분노와 수치감, 그리고 두려움이 성난 파도가 되어서 저를 침몰시켜 버렸습니다.


두려움, 분노, 그리고 수치의 감정은 그것들을 피하거나 대항하려고 할때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듦니다. 두려움의 감정이 들게 되면, 그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방어전략을 짜고, 행동을 하게 됩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많은 시간을 사용하고, 구체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기 때문에, 에너지의 낭비가 심합니다. 만약 필요한 두려움이라면 해로울 것이 없지만, 실제 하지도 않는 두려움에 하나 하나 대응을 하게 되면 정작 삶에서 중요한 것들은 돌아보지 못하게 됩니다. 분노도 마찬가지입니다. 분노의 감정이 심해지면, 다른 창조적인 일을 할수 있는 에너지가 고갈되게 됩니다. 분노의 대상에 대한 미움과 그러한 감정을 현실적인 행동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그것 또한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한 일입니다. 그냥 감정을 억누르는 것만 해도 엄청난 에너지를 낭비하게 됩니다. 마치 물속에서 공기가 가득찬 튜브를 물속에 넣어놓기 위해서는 엄청난 에너지로 눌러놓아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수치감도 마찬가지 입니다. 수치를 가리고 다른 멋있는 것으로 포장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해야 합니다.


이러한 감정들로 인해서 저는 얼마나 오랜 시간을 고통스럽게 보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원망을 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무의식에 있던 감정들을 인식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마주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무의식에 있던 감정들이 표면의식으로 올라올때 그 두려움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동안 두려워서 무의식에 넣어놓았던 감정들이 올라오는 것이기 때문에, 엄청난 두려움과 심리적 저항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을 지나고 나면, 그 감정들을 마주해야 하는 어려움이 남아 있습니다. 그동안 무의식에 넣어놓고 마주하지 않았던 수많은 감정들이 있기 때문에, 그것들이 하나 하나 삶을 살아가면서 표면의식으로 올라오는 것을 마주해야 합니다. 그것도 만만한 작업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러한 감정들을 피하지 않고 느껴주면, 어느 순간부터 느껴야 할 감정들이 줄어들기 시작하는 것을 인식하게 됩니다. 신기한 것은 감정을 느껴주면, 지금까지 혼란스러웠던 상황에 대한 이해가 자연스럽게 된다는 것입니다. 감정을 마주하면, 상황에 대한 이해가 자연스럽게 따라 온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고통스러운 감정들이 많이 지나가고 상황을 다시 보면, 결국은 저의 선택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주변의 상황이 어린 제가 감내하기는 어려웠고, 그로 인해서 저를 보호하기 위해서 저를 위한 성을 주위에 쌓았었고, 그성으로 인해서 저의 삶이 힘들어졌었는데, 제가 그것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이죠. 상황이 어떠했든, 제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삶의 여러가지 문제들은, 저의 대응방식으로 인해서 발생했던 것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가 만들었던 성을 허물고, 더 적응적인 대응방법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원망하거나, 후회하는 것은 아무런 해결책이 되지 않고 더 심각한 고통만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받아들일수 있게 된 것입니다. 전에는 부정적인 분노에 휩싸여 있어서, 논리적으로는 알아도, 그것으로 삶의 방향을 설정하기는 힘들었습니다.


결국은 오늘 하루의 삶을 살아가면서 순간 순간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저의 삶을 결정하는 것이라는, 단순한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이렇게 힘든 것이라는 것을 인생을 돌고 돌아서 받아들일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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