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의 두려움과 불안이 외부세계에서 두려움과 불안의 상황을 만들때
자기충족예언 (Self-Fulfilling Prophecy)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어떠한 기대가 있을때 그러한 기대가 실제로 실현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어떠한 시험을 준비하면서 자기가 떨어질 것이라고 믿는다면 그 믿음이 시험 준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실제로 실패할 가능성을 높일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곱씹어보면, 이세상 어느 누가 자시가 시험준비를 하면서 자신이 시험에 떨어질 것을 기대하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사실 말이 안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러한 이론을 약간 다른 관점에서 해석해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사실 생각은 감정의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불안한 감정이 있을 경우, 불안한 상황을 만들어내는 생각이 많아질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치스러운 감정이 많을 경우에는 수치스러운 생각을 만들어내는 생각이 많아질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이 자신에게 있는줄 알지 못하게 되면, 감정은 알아차리지 못하고, 단지 나타나는 생각만을 알아차릴수 있게 될 것입니다. 즉 자신안에 숨겨져있는 감정들을 알아차리고 그것들을 해소하지 않으면 아무리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해도, 어쩔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두려움과 불안의 감정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요? 많은 경우 어린시절 경험했던 사건들에서 그러한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두려움과 불안의 감정들을 인지하는 과정을 갖지 못하고 억눌러 놓았거나 무시하고 살아왔을 경우, 그러한 감정들이 사라지지 않고 몸에 남아있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이러한 감정들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해소되지 않고 남아있는 감정들을 인지해주고 해소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무시하거나 억눌러 놓는다면 삶에서 그러한 감정들을 지속적으로 느끼게 되는 상황들이 만들어 진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저는 확장된 의미의 자기충족예언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안 것이지만, 그 두려움과 불안의 감정은 자신의 경험 뿐만이 아니라, 조상들이 해소하지 못했던 감정들도 자녀들에게 전달된다는 것이 여러 연구에서 밝혀지고 있습니다.
저의 상황을 생각해 보면, 어린시절 경험했던 두려웠던 일들과 불안했던 일들에 대해서 아무도 공감해 주지 않고 자신도 알아차리지 못했기 때문에 그러한 트라우마의 경험들이 몸에 남아있는채로 삶을 살아오다가, 그러한 몸에 남아있는 기억들와 유사한 상황과 비슷한 사람들을 만났을때 엄청난 고통의 감정기억으로 떠오르고 무기력감이나 감정플래시백등의 증상이 나타났고, 그 어린시절의 정신연령으로 돌아가서 건강한 사회생활을 할수 없는 상황까지 몰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시점에는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조차도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오랜 시간동안 마치 감옥에 있는것과 같은 삶을 살아야만 했습니다. 결국 저의 내면에 있던 두려움과 불안의 감정이 그러한 현실을 만들어내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제가 어떤 상황에 빠졌는지를 인식하고 나올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나도 고통스럽고 괴로운 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해소되지 않은 몸에 남아있는 감정이란 것이 삶을 얼마나 황폐하게 만들수 있는지 뼈져리게 체험하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은 저의 모든 면에서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관련 내용들을 좀더 자세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공부를 하면 할수록,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상황을 알지 못해서 고통스러운 삶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저의 경우에도, 제가 일찍 이러한 정보를 알고 배울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저의 삶에서 더 값지게 살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쓰는 글들을 통해서 한 한명이라도 그 고통에서 벗어날수 있거나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