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어떻게 삶의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삶의 에너지와 방향성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걷기를 배울 때를 떠올려보세요.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고, 잘 되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합니다. 그 모습을 보면 삶이 얼마나 경이롭고 위대한지 깨닫게 됩니다. 만약 우리가 아이처럼 끊임없이 도전하는 태도로 살아간다면, 세상에 해내지 못할 일이 없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엄청난 삶의 에너지를 발산합니다. 특별한 신체적 장애가 없는 한, 대부분의 아이들은 걷기를 배우고 결국 해냅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면서, 우리는 그 많던 에너지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낭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에너지가 없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강력한 에너지가 있어도 그것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타고난 에너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나의 에너지원: 두려움, 분노, 수치감
저는 중년의 위기를 겪으며, 제 삶의 에너지가 어디에서 나오는지 돌아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제 에너지가 두려움, 분노, 그리고 수치심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히 두려움을 느낄 때, 저는 그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살았습니다. 두려움이 극대화될수록 초인적인 힘이 솟아났고, 젊었을 때는 밤을 새워가며 버틸 수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어느 정도 성취를 이루었지만,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더 큰 힘을 내기 위해서는 더 큰 두려움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결국 저는 두려운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 내고, 그 감정을 극대화해야만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두려움이 사라지면, 삶은 조용해졌고 저는 아무런 동기나 목적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두려움, 분노, 수치심을 동력으로 삼아 살아왔던 저는, 그러한 감정이 사라진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몰랐던 것입니다.
당시에는 왜 그런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성취하기 위해 살아가지만, 저는 부정적인 감정을 피하기 위해 살아왔다는 것을. 그래서 저에게 자극이 사라지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고, 스스로 다시 불안을 만들어내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삶의 방향성 찾기
중년의 위기를 겪으며, 저는 제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열심히 살긴 했지만, 명확한 목적을 세우고 나아간 것이 아니라, 부정적인 감정에 반응하며 무작정 살아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 방향으로 나아간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피하려고 우왕좌왕했던 삶이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인식을 하고 나서야, 저는 제 삶을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왜 그때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 왜 말도 안 되는 결정을 했는지? 이 모든 것이 퍼즐처럼 맞춰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깨달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이제는 부정적인 감정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새로운 방향을 설정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의미했습니다.
가족으로부터 물려받은 감정적 짐
이 과정에서 저는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 가족 안에서, 부모님이 자식들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투사해왔다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집안에 대대로 내려오던 감정의 유산이었습니다.
수치심, 두려움, 분노—이 감정들은 마치 자식들이 잘못해서 부모가 화를 내고 수치심을 느낀다는 식으로 전달되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그 감정들은 부모가 해결하지 못한 자신의 감정이었고, 이를 무의식적으로 자녀들에게 떠넘긴 것이었습니다.
저는 부모님이 투사한 감정을 제 것인 줄 알고 평생 짊어지고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달았습니다. 이 감정들은 원래 내 것이 아니었다. 나는 왜 다른 사람의 감정적 짐까지 짊어지고 살아야 하는가? 그러고 나서 저는 그 감정들을 부모님과 조상들에게 돌려주었습니다. “이것은 나의 감정이 아니니, 가져가세요. 제가 짊어지고 가기에는 너무나 무거운 감정입니다."
제가 한 집안의 가장이자, 직장인이자, 남편으로서 짊어져야 할 정서적 짐은 따로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외에도 부모님과 조상들이 투사한 감정까지 짊어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불가능한 삶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더 이상 그 감정들을 책임지지 않기로 했습니다. 저는 명확한 감정의 경계선을 설정한 것입니다.
새로운 삶의 방식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저는 이제 새로운 시각과 감정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혼돈 속에서 조상 대대로 자손들에게 투사했던 부정적인 감정을 짊어지고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진정으로 살아가야 할 삶과 짊어져야 할 감정적 짐을 분별하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변화는, 이제 저는 부정적인 감정을 피하기 위해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루어야 할 삶의 목적을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