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통제할수 없는 어떠한 힘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용기
인생을 살다보면 어느순간엔가 자신이 생각하던 삶과는 많이 달라진 삶을 살고있음을 느낄때가 있습니다. 더 힘든 순간은 자신이 외 이러한 상황에 빠졌는지 도저히 이유를 알수 없을 때입니다. 나름대로는 열심히 살고 힘들게 노력하면서 살아왔는데 현실의 상황이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러울때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아니면 어떻게 그 어려운 상황을 이겨나가야 할지 눈앞이 막막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모르니, 어떻게 고쳐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실패한 방법을 그대로 반복하면서 산다는 것이 얼마나 비참한 감정인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잘 모를 것입니다. 즉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해답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할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고 그대로 사는 삶, 정말 힘든 상황이 아닐수 없습니다.
저도 삶을 살다가, 사람들과의 관계와 저의 행동이 어떠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은 막연하게 알겠는데, 도대체 어디서 잘못된 것인지, 또 무엇이 해답인지 알지 못하는 답답한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그 시간동안 무엇이라도 해보려고 시도를 많이 해봤지만 마치 얽힌 실타래를 풀려고 애쓰는 사람처럼 이리저리 시도를 하면서 실타래가 점점 더 꼬이는 상황이 연출되고 말았습니다. 근본적인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고 섯부르게 이런 저런 시도들을 했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연출된 것입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책도 읽고, 심리학 공부와 다른 사람들과 만남을 통해서 저의 근본적인 문제가 개인의 문제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저의 가족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족안의 심각한 상처들이 이러한 증상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조상들이 경험했던 트라우마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에는 두려움, 수치감, 그리고 분노등의 감정들이 자손들에게 전달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저희 집안에 수많은 수치와 두려움, 분노등의 감정이 있는데, 그러한 감정들을 말로 표현하는 것을 피하였기 때문에 집안의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고통의 짐들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느라 심각한 고통을 경험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대표적인 사례는 홀로코스트를 경험한 유대인의 가족에게서 발견되고, 미국에서 노예로 끌려와서 살았던 흑인노예들의 가정에서 발견됩니다. 또한 제가 가족세우기 모임에 참석하면서 들었던 이야기를 통해서 중국의 문화혁명시기에 미국으로 왔던 가정에서도, 남미에서 노예로 살았던 사람들의 후예들에게서도 발견되었고, 전쟁과 고통의 시간을 보냈던 수많은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이었습니다. 해소되지 않은 조상들의 감정을 물려받고 몸에 남아있는 행동방식이 너무나 강력해서 현실을 살아가는데 너무나 많은 고통을 당하게 되고 제대로 된 삶을 살기 어려워 지는 것입니다. 수많은 뛰어난 연구자들이 이러한 증상에 대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연구를 해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줄기 빛과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가장 저에게 충격적인 부분은 문제의 해결이 다른 사람들의 잘못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내면을 돌아보고 치유하는데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상담을 통해서 가족세우기를 통해서 나의 삶에서 있었던 일들, 가족 안에서의 삶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리고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고, 그러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나 자신이 만들었던 방어전략이 어떻게 오늘 나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깨닫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느끼고 있던 수많은 부정적인 감정들이 나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한 변곡점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서 삶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됩니다. 더이상 아무것도 할수 없다고 느끼면서 실패한 인생이라고 자신을 자책하는 삶에서 나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경험했던 것들이 다른 사람들의 회복에 도움을 줄수 있다면 그러한 삶도 가치있는 삶이라는 생각의 전환에 대한 것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구체적이지 않고, 어떻게 진행될지 너무 불확실한 부분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저의 생각들이 구체화 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아직도 많은 불확실성이 있지만 그래도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는 것에서 삶을 살아가는 의미를 찾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