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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의 관계와 정서발달

부모님과의 관계는 세상을 살아갈때 어떻게 인간관계를 맺을지는 결정합니다.

아이들은 세상에 처음 나와서 부모와 관계를 맺습니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이 어떤 관계가 건강한 부모와 자녀의 관계인지 알지 못하고 부모가 됩니다. 자녀들은 자기가 자란 환경을 기준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자신의 가족과의 관계에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인식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그것이 보이지 않는 정서적인 이유때문에 발생하는 경우에는 더 어렵습니다. 나중에 자기가 자녀를 낳아서 기르면서 자신과 부모님과의 사이에 무엇인가 크게 부족했다는 것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사항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무엇인가 잘못되었다고 느끼는 수준에서 끝나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특히 부모의 잘못에 대해서 크게 이야기 하는 것을 좋게 여기지 않기 때문에 부모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다음에 몇가지 사항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텐데,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한번 생각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1. 철수씨의 아버지는 아들이 어떠한 감정적 상태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아버지가 시키는 일만 제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끊임없이 아버지가 생각하는 올바는 삶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아들이 미국에 살고 있는데, 얼마전에 결혼한 아내와 한국집에 방문했을때도 자신의 이야기만을 계속 하고 아들내외가 어떻게 미국에서 살고 있는지 무슨 어려움은 없는지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습니다. 이러한 아버지와 아들간의 관계가 아버지와 며느리의 관계까지 연결되어서 아버지는 며느리의 입장이나 상황에 대한 이해는 전혀 없고 자신이 생각하는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만 지속적으로 며느리에게 이야기합니다. 


2. 영수씨는 3형제중의 막내입니다. 형과는 2살과 5살 터울입니다. 영수씨는 자신이 초등학교 저학년일때 3형제들은 아버지가 팔씨름을 하자고 해서 저녁때 가끔 팔씨름을 했었습니다. 나중에 형제들이 모두 20대가 넘었을때, 아버지는 친척들과 영수씨가 있는 자리에서 자신이 3형제들과 팔씨름을 했었는데 팔씨름 이기는 재미에 했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나중에 아이들이 자라고 나서는 자신이 팔씨름을 다 져서 재미가 없어서 그만두었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3. 지수씨는 지금은 30대의 나이가 되었지만 어렸을때 있었던 아버지와의 대화가 잊혀지지를 않습니다. 초등학교때 소아비만이었던 지수씨는 아버지와 같이 주말에 방에서 있었는데, 아버지가 앉아있는 지수씨에게 너는 뚱뚱해서 제자리에 앉았다가 손을 땅에 안대고는 일어나지 못하지 하고는 비웃는듯한 얼굴 표정을 했습니다. 부모가 자기를 뚱뚱하다고 미웃던 그 모습이 어른이 된 이후에도 잊혀지지 않아서 괴로웠습니다. 


4. 영철씨는 미국에 아내와 아들과 살고 있는데 가족은 모두 한국에 살고 있습니다. 아이가 여름방학이어서 같이 한국을 방문해서 부모님 집을 방문했습니다. 영철씨의 형중에서 둘째형님이 아버님 집에 방문중이어서 같이 만나게 되었는데, 부모님과 둘째형 가정이 있는 자리에서 조카가 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 유학을 갈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때 아버지가 조카가 미국에 가면 영철씨가 데리고 있으면서 도와주어야 하지 않겠냐고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영철씨는 원베드룸 아파트에서 가족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조카가 집에 와 있을만한 상황이 아니었고 아직 확정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상황을 보아서 나중에 필요하면 상의를 하자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크게 소리를 지르면서 저놈새끼가 조카를 안도와 주려고 한다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역정에 집안 분위기는 싸늘해졌고 가족들은 더이상 이에 대해서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5. 수영씨는 지금은 나이가 40대 중반에 들어선 사람입니다. 아버지와의 관계는 항상 서먹서먹하였는데, 어느날 자신이 태어났을때의 이야기를 아버지가 하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수영씨는 3형제 중에 막내로 태어났는데, 아버지는 그날도 친구들과 바깥에서 놀다가 아이를 낳을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에 잠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아기를 덮어놓은 이불을 떠들러 보고, 아들이 태어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아버지는 그러면 그렇지 내가 또 아들을 낳았구나 하고 다시 친구들을 만나러 나가서 밤새 놀았다고 합니다. 


위의 상황에 대해서 여러분들은 자녀와 부모와의 관계가 어떻다고 생각을 하셨나요? 위의 상황은 모두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들입니다. 단지 이름을 바꾸어서 표현했을 뿐입니다. 판단은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 맞겨놓겠습니다. 여러분들의 가족생활은 어떠하셨나요? 지금도 어린시절 가족만 생각하면 따뜻함과 그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드시나요?  아니면 다시는 생각도 하기 싫은 시절이신가요? 아니면, 그 시절이 기억에 많이 남아있지 않으신가요? 다음에는 부모님과 자녀와의 관계에 대해서 좀더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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