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가 어려운 분들은 행동을 바꾸려하지 말고 마음을 보세요.
저는 초등학교, 중학교, 대학교,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대인관계가 항상 힘들었습니다. 깊이있는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고 피상적인 관계만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물론 그러한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도 없었고, 그냥 그것이 삶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문제가 있는 삶을 살면서, 자신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산다는 것은 정말 괴로운 일입니다. 그리고 내 안에 있는 마음에 대해서 확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안에 있는 마음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지 못했습니다. 설사 더 좋은 생각이라도 이야기를 많이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야기를 할지를 알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을 것입니다. 부모님들은 본인들이 어떤 생각이 있는지를 전혀 이야기 하지 않았고, 자녀들의 감정은 중요하지 않은 요소였기 때문에, 집안에서의 대화주제는 먹고 자는 것이 전부였고, 학교에서의 일들은 자식들이 알아서 하는 것으로 정해져 있었습니다. 가족 전체가 자신의 감정을 언어화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고, 그러한 감정이 왜 만들어졌는지에 관심도 없었고 같이 이야기하는 과정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서 해결책을 찾는 과정은 더구나 없었습니다. 결국 집안의 부모님들이 이러한 감정에 대한 인식이 없었고, 감정을 인식하고 해석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없었기 때문에 아이들도 그러한 경험에 노출될 기회가 박탈된 것입니다. 그리고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지, 사람들이 친밀감이 발달되고 이러한 것을 묘사하면서 언어적인 발달이 이루어지는데 이러한 과정에 노출될 기회가 없었던 것입니다.
사람의 외모는 거울을 보면 알수 있지만 마음은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나오는 말들로 볼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부모들이 자녀의 마음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말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응답을 해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과 정체성에 대해서 알수 있습니다. 부모들이 이러한 작업을 왜곡되게 해준다면 아이들은 왜곡된 자아상을 가지게 되고 자신에 대해서 잘못된 정보를 가질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삶을 살아갈때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건강하지 않은 부모들은 자녀들을 있는 그래도 볼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신들도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볼수 있는 마음의 눈이 없기 때문입니다. 자녀들에게 건강한 자아상과 세상을 똑바로 바라볼 마음의 눈을 주는 것은 부모가 자녀에게 해줄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일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부모들은 이러한 역할이 있는줄도 알지 못합니다. 그 수많은 시간을 다 허비하고 그냥 흘려보내거나 건강하지 않은 자아상과 왜곡된 세상을 보는 시각을 물려줍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부모들 자신들이 이러한 자신의 행동과 말을 인식조차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는 부모가 세상의 전부입니다. 그리고 자녀들은 부모들에게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기본적인 욕구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아직 이성을 담당하는 좌뇌가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감정이나 예술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우뇌에 많은 행동이 좌우됩니다. 민감한 아이들은 부모들이 말을 하지 않아도 부모의 얼굴과 행동 그리고 감정적인 에너지를 통해서 분위기를 인지하고 느끼게 됩니다. 만약 이런 부모들이 아이의 행동과는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표정과 감정을 표출한다면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부모에게 사랑받을지 아니면 인정받을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수 없습니다. 즉 아이가 무슨 행동이나 말을 해도 부정적인 표현을 하기 때문에 아이는 사랑을 받기 위한 어떤 일관된 행동이나 말을 익히는데 어려움을 경험하게 됩니다. 만약 부모가 아이의 행동이나 말에 대해서 일관된 긍정과 부정의 표현을 해준다면 아이는 부모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행동과 말을 할 가능성이 더 높아지겠죠. 적어도 일관된 반응은 아이들이 일정한 패턴을 만들어 낼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더 관찰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능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능력을 키워갈 것입니다. 이것은 아이가 사회에 나가서 살아갈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사회에서 어떠한 행동이나 말에 대해서 일관된 보상을 해주게 되면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학습을 하게 됩니다.
위의 상황에서 보았던 것처럼, 사람의 외모는 거울을 통해서 자신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수 있지만, 사람의 내면은 가장 가까운 부모의 말과 반응 그리고 감정적 반응을 통해서 아이가 비추어지는 모습을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과 감정에 대해서 학습을 해나가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마음과 감정을 비추어주는 과정을 부모가 제대로 해주지 못하면 아이들은 자신의 정체성과 마음이나 감정을 알아갈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면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수 없게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감정이 무엇인지 알수가 없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알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피드백과 자신을 살피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알아가기 때문입니다. 즉 이러한 과정을 부모들이 해주지 않으면 결국은 자신의 정체성과 자신의 감정을 알지 못한체 성인이 되고, 부모가 일방적으로 강요한 정체성이나 일들을 하거나 사회가 일방적으로 정해놓은 성공이라는 모델을 추구하게 됩니다. 하지만 자신의 내면을 살피지 않고 살게 되면 어느 순간 삶이 무엇인가 잘못되었다고 느끼게 되고 진정한 자신을 찾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물론 이러한 상황까지 가지 않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평생을 사는 분들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결국 인간관계란 것은 자신의 내면을 잘 이해하고 상대방의 의도와 마음을 잘 해아려서 모두를 만족시킬수 있는 최적의 방법을 찾아내고, 더 친밀한 관계를 위해서는 상대방에 공감해주고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깊은 이야기를 같이 나눌수 있는 관계를 얼마나 잘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지게 되는데, 이러한 능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고 어린시절부터 부모와의 관계에서 수많은 연습을 통해서 학습할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타고난 재능이 있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친밀한 양육자와의 관계를 통해서 길러지게 됩니다. 부모가 이러한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 결국 자녀는 그러한 기회가 없게되고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인식하게 되고 그때서야 자신의 정체성과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기 시작하면 이미 인생은 중년을 넘어서서 노년으로 들어서게 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늦게라도 그러한 고민을 하게 되면 적어도 세대를 지나면서 더 발전된 모습을 가질수 있을것입니다.
정리하자면, 정서적 성숙과 정체성의 발견은 주양육자와의 친밀한 관계를 통해서 자신의 내면을 언어로 표현하고 감정교류를 하면서 이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정서적 성숙을 이루어 내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도 인식하기 어려워집니다. 늦지 않았습니다. 오늘이라도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고 언어로 표현해보고 신뢰하고 평안한 상대를 찾아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을 통해서 삶의 충만함과 기쁨을 누릴수 있고 자신을 더 잘 알아갈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자신을 찾아가고 행동이 바뀌게 될것입니다. 마음을 돌보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지 않고 단순하게 행동만 바꾸려고 한다면 결국은 한계에 부닥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