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마음을 볼수있는 좋은도구 감정

감정은 자신의 마음을 볼수 있는 가장 좋은 도구입니다. 

개인적으로 삶을 살아가면서 지독한 중년의 위기를 경험하면서 마음속의 심각한 고통과 마주했을때 가장 답답했던 것은 왜 내가 고통스러운지 이유를 알수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주변의 상황들과 사람들을 탓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현재의 나의 상황과 사람들이 내 고통의 원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외부에서 원인을 찾지 못하자, 더 감정이 힘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외부의 것들이 원인이 아니라면 그럼 어디서 원인을 찾아야 하는가?  이런 괴로움이 저를 더 힘들게 했습니다. 그런 괴로움과 답답함을 해결하기 위해서 닥치는대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손이가는 책으로 부터 시작해서, 책 안에 나오는 참고서적들을 찾아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심리학 서적과 자기개발서 책등을 주로 읽었는데, 그런 과정에서 단서를 잡을수 있었는데 그것은 엘리스 밀러의 책이었습니다. 그녀의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부모와의 관계에서 있었던 분노등의 부정적 감정들을 터부시하는 환경때문에 표현하거나 외부로 표현할수 없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다른 대상에게 투사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작업이 무의식 수준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단서를 찾은 다음 그녀가 쓴 다른 책들도 읽으면서 그 내용을 확장해 나갔습니다.  그리고 ACoA관련 책들도 많이 읽게되었습니다. 알콜중독자들을 치료하는 모임인 AA에서 파생되어 나온 그룹인데 Adult Children of Alcoholics의 약자입니다. 알콜중독자들의 자녀들이 경험하는 어려움들을 해결해주기 위해서 만들어진 단체인데, 이곳에서 나온 책들이 제가 경험하고 있는 증상들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정도 제가 경험하고 있는 감정적 고통들이 나만의 문제가 아니고 저와 같은 고통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되고 그리고 그러한 상황에 대한 치료방법등을 알아가면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내면아이의 치유도 상당히 저의 상황과 유사한 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한방향으로 귀결되는 내용은 이런 상황에 대해서 해결방법을 찾는 것은 자기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내면을 들여다 보는 중요한 방법중의 하나가 바로 자신의 감정을 잘 관찰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 보통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을 살펴보지 않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외부의 상황에 시야가 너무 집중되어 있고, 본인이 살던 패턴에 고착되어 있기 때문에 내면을 살펴볼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것이죠. 그리고 막상 마음이나 내면을 살피라고 하면 그것을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이러한 마음을 돌아볼수 있는 가장 좋은 도구는 바로 자신의 감정을 사용해서 자신의 내면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지진파를 이용해서 지구 내부의 구성 물질들을 알아내는 것과 같아서, 지진파가 어떻게 반사되어서 얼마만에 전달되는지를 분석해서 지구 내부의 모습을 추측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정을 느끼면, 그 감정에 대해서 진리라고 인정해버리고 그동안 익숙해져 있는 즉 부모를 보면서 배웠다거나 자신이 그 감정이 들었을때 행동했던 것들을 습관적으로 반복하게 됩니다.  하지만 감정을 살피기 위해서는 어떠한 감정이 들었을때 그러한 감정에 즉각적인 반응을 해버리는 것이 아니라 한박자 쉬면서 왜 이러한 감정이 들었는지 한번 생각을 해보아야 합니다. 이러한 감정을 살펴보는 것도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수 있습니다. 눈앞에 벌어진 상황이 나의 핵심 믿음과 연관이 있는 것인지, 주변의 상황이 나의 트라우마와 연관이 되어 있는 것인지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신의 감정에 대한 분석이 되었다면, 과연 어떤 행동이 가장 적합한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합니다. 여기서도 어려운 점이 자신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무의식적으로 배웠던 행동이나 자신이 많은 고민없이 습관적으로 해왔던 행동으로 그러한 감정을 해소하고 있다면 다른 더 좋은 방법들이 있는지를 살펴볼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부분은 사실 같은 환경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불가능한 부분이기는 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살던 환경을 떠나서 다른 나라로 가서 살아보거나 같은 나라라도 다른 지역으로 가서 다른 사람들과 만나서 살면서 내가 알고있던 대응방법이 다는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야 가능한 것입니다. 


이러한 감정이 올라올때 그 감정을 진리처럼 받아들이지 않는 것과, 그리고 감정에 대한 면밀한 관찰을 한후에 적절한 반응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단순한 지식적인 훈련 만으로는 넘어서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감정이라는 것이 논리적인 것뿐만이 아니라 신체반응을 동반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신체를 살피고 느끼는 감각을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것을 도와주는 것이 위빠사나 명상이나, 신체 심리치료 라고 할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감정을 신체의 감각과 연결하여서 살펴볼수 있는 좋은 도구들을 제공해주기 때문입니다. 다음에는 이 두가지 측면에 대해서 좀더 소개하는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감정경험과 감정표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