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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을 객관적으로 보기

부모님들의 삶의 상황과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볼수 있나요?

부모님들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인것 같습니다. 윤리와 도덕등 사회적인 분위기와도 연결이 되어있고 가족내에 트라우마가 있을 경우에는 더욱이 어려운 작업입니다. 


오래전의 일인데, 지인과 이야기를 하면서 지인이 아버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내용을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인의 아버지는 어떤 물건을 살때 싼것을 항상 선호했는데, 이러한 방식이 오히려 나중에는 돈을 더 많이 쓰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에 자신은 항상 물건을 살때 좀 비싸더라도 좋은 브랜드의 제품을 산다고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오래전의 이야기인데 저는 이 이야기를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부모의 단점에 대해서 정확한 인식을 가지고 있고 그에 대한 대안으로 자신의 삶에서 좋은 선택을 하게 되었다는 것을 편하게 타인에게 이야기 하는 장면이 저에게는 무엇인가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속적개선(Continuous Improvement) 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일본의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에서는 Kaizen이라는 용어로 이를 번역하면 Change for the Better or Continuous Improvement로 번역을 할수 있습니다. 이러한 개념은 어떤 하나의 완성된 프로세스를 만들어 놓은 다음에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개선을 한다는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프로세스 안의 작은 개선을 통해서 점진적으로 더 좋은 양질의 제품을 만들어 낸다는 개념입니다. 


우리의 삶을 보아도 부모세대보다 자손의 세대에 더 나은 삶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어쩌면 우리가 이 세상에 살면서 이루어 가야할 삶의 가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 세대의 장점과 단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해서 개선할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들의 삶을 윤리나 도덕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사실 그대로 볼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개선을 할수 있는 것입니다. 


저의 삶을 보면, 부모세대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알지 못했습니다. 집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당연한 일들이었고, 다른 모든 사람들도 그렇게 사는줄 알고 살았던 것이죠, 그러다가 대전에서 서울로 이사를 오고, 그리고 미국으로 이사를 오면서 삶이 이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삶이 이상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제가 왜곡된 시선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한동안은 나의 결정과 착오에 대해서 자책하고 후회하다가 분노도 해봤지만,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나의 행동을 바꾸려고 해도 그게 말처럼 쉽게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책을 읽고 강의를 들으면서 저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저희 집안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저의 부모님들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기 시작했고, 저의 집안 친척들의 삶도 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사실들이 보였습니다. 어떻게 내가 이런 것을 모르고 지금까지 살고 있었을까 하고 생각할만큼 눈먼봉사가 처음 눈을 뜬것처럼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부모님들이 했던 것들을 제가 반복해서 살아오던 것도 알게 되었고, 부모님들과의 친밀하지 못한 관계에서 만들어진 두려움으로 인해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것이 한번의 깨달음으로 완벽하게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큰 물줄기가 바뀌듯이 마음 내부에 큰 흐름의 변화가 생긴것을 보게 됩니다. 부모님 세대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은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 그리고 나의 다음세대가 어떤 삶을 살아갈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수 있음을 다시한번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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