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이 삶의 동기가 되는지 아니면 감사와 기쁨이 삶의 동기가 되는지
핵심감정 (https://brunch.co.kr/@chungwonleeu8ih/65) 이라는 용어에 대해서 지난번의 글에서 한번 살펴본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핵심감정은 사람의 모든 생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떠한 핵심감정을 가지고 살아가느냐는 너무나도 중요한 사항입니다. 주변에도 어렸을때부터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사람들은 구김살이 없고 밝은 기운이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부모와의 관계에서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하고 구박을 많이 받았거나 인격장애 환자를 부모로 둔 자녀들은 자녀들도 어둡고 가까이 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는 것을 많이 보게됩니다.
물론 모든것이 완벽한 환경은 없습니다. 그래서 심리학에서는 Good Enough Parenting 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완벽한 부모의 보살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적당하게 충분한 부모의 보살핌이 필요한 것이죠. 이러한 보살핌이 아이들에게 제공될때 아이들은 나름대로 이 세상을 살아갈 충분한 감정적 자산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부모가 자녀를 자신의 감정쓰레기통으로 사용하거나 자신의 감정적 짐들을 모두 다 자녀들에게 떠넘겨 버리면 자녀들은 자신의 감정을 갖는것이 아니라 부모들이 처리하지 못했던 부정적 감정을 자기의 것으로 착각하면서 자신만의 감정을 만들어가지도 못하고 부정적인 핵심감정을 이유도 모른채 평생 가지고 살아가게 됩니다. 심각한 문제는, 사람이 어떠한 핵심감정을 갖느냐에 따라서 생각하는 것이나 행동하는 것이 지배당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핵심감정을 갖는 사람들은 부정적인 생각과 말, 그리고 부정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많아지고 결국은 인생이 어려움에 빠질 가능성이 많아집니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이것은 정말 억울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아이는 자신의 억울한 상태도 깨닫지 못하고 삶을 살아가게 된다는 것이 더 비참한 것입니다.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이 어디서 왔는지 모르고, 무의식적으로 감정에 반응을 하고 살기 때문에, 문제의식도 가지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나름대로 열심히는 살았는데 결과가 항상 부정적으로 되면, 어느 누가 낙담하지 않겠습니까?
저의 경우에는 핵심감정이 불안, 두려움, 그리고 수치였습니다. 제가 그런 상황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도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그것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파악하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부정적인 저의 핵심감정을 어떻게 긍정적인 핵심감정으로 바꿀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여러가지를 시도했던것 같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이러한 방향성도 없었고, 그저 감정의 시궁창속에 있는 것이 너무나 괴로웠기 때문에 거기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을 쳤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너무 안타까운 것은 부정적인 핵심감정을 가지고 있으면, 삶의 목적이 그러한 부정적인 감정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이 되기가 쉽습니다. 너무나 괴롭기 때문에 그 고통에서 벗어날수만 있다면 더 바랄것이 없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러한 핵심감정에도 부정적 감정의 강도가 있습니다. 만약 부정적 감정에 대한 적절한 대처방안을 찾지 못한다면, 중독에 빠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견딜수 있는 감정근육이 다 망가지면 결국 손쉬운 방안을 찾기 때문이죠, 하지만 중독은 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고 마는 것입니다.
부정적인 핵심감정에서 약간 벗어나게 되면, 그동안 살아왔던 패턴에 큰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견딜수 없을 만큼 괴로운 감정이 있어서, 그곳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이것저것을 했었는데, 그러한 부정적 감정이 약해지면, 삶의 중요한 목적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고통스러운 감정때문에 볼수 없었던 것을 보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조금은 더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게됩니다.
저는 부정적인 핵심감정에서 벗어나서 긍정적인 핵심감정으로 변화되면서 삶의 새로운 목적과 의미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부정적인 핵심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도 저의 삶의 목적이 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중에 부정적인 핵심감정을 가지고 사시는 분이 있다면, 그곳에서 나오셔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시고 살아가실 수 있기를 바라고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