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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춘향쌤 Jan 31. 2023

당신은 튜브야(너튜브)

영상시대 피어나다

일주일 만에 배불리 먹게 되니, 그냥 기쁨의 소리가 입에서 저절로 새어 나온다. 태양이는 원숭이처럼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기분이 좋아 보인다.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져 태양이를 따라 뛰어다녔다. 피곤이 몰려와 눈이 감기려 하는데, 저기 누군가 동굴 벽에 오늘 잡은 녀석을 그리고 있다.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 너무나 고마운 녀석이기에 나도 다가가 함께 그렸다. 자주 보고 싶은 녀석이다. 또 만나고 싶다. 그림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니 이름처럼 행복해지는 것 같다. 이 그림이 정말 동물처럼 살아 움직인다면 얼마나 신날까?


넌! 튜브야^^


말과 글을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한 인간은 그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알았을까? 벽에 그린 그림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도네시아 동굴에서는 4만 4천 년 전에 그려졌던 것으로 밝혀진 벽화가 발견되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동굴에서 현생인류(호모사피엔스)가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가장 오래된 그림이 발견됐습니다. 약 7만 3000년 전에 그려진 그림입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신석기시대 후기에서 청동기시대 초기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니 글보다 훨씬 이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인도네시아 동굴에서 4만 4천 년 전 그림으로 밝혀진 벽화
남아프리카 공화국 동굴에서 발견된 7만 3000년 전 돌조각. 표면에 붉은 황토로 그린 그림이 남아 있다. 현재까지 발견된, 현생인류가 그린 최초의 그림이다. - 사진 제공 네이처
 사진은 반구대암각화 모습. [사진=울산시 제공]


식당에는 어린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의자가 있습니다. 조그맣고 좁은 의자에서 산만하기 그지없을 아이들이 아주 조용하다. 왜냐고요? 뚫어져라 신기하고 변화무쌍한 핸드폰 영상을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태어나길 너무 잘했어~ 너무 재미있는 게 있어 핸드폰 속으로 빨려 들어갈 기세입니다.


우리가 즐겨 찍는 사진은 프랑스의 발명가 조셉 니세포르 니엡스(Joseph Nicephore Niepce)가 10년간 연구를 통해 1826년 세계 최초로 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합니다. 이때 한 장을 찍는 데 무려 6~8시간이 걸렸습니다. 약 200여 년 전에 인간은 처음으로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1883년에 '황철'이 중국 상해에서 최초로 들여왔으니 약 140여 년 전에 처음으로 사진기가 소개된 것입니다.


영상의 시초는 필름 영화입니다. 발견된 동영상 중 제일 오래된 영상은 1888년에 촬영된 2초 분량의 영상입니다. 텔레비전은 미국에서 1927년 브라운관 텔레비전이 발명되었으니 100년도 되지 않았고, 영상을 찍고 나서 소리를 나중에 덧씌우는 방식으로 계획 사용해 오다가 영상과 소리를 한 번에 녹화할 수 있는 캠코더가 1950년대에 나오기 시작했으니 약 70년 정도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유튜브는 2005년에 첫 동영상이 업로드되었으니, 서너 살쯤 큰 형인 셈입니다.


우리는 동굴에 그림을 그리던 구석기인이 보기에는 외계인일까요?


사실, 우리도 처음 맞이하는 영상시대일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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