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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춘향쌤 Jan 30. 2023

말! 인간다움의 시작!!

세상에서의 첫 번째 말.

아기가 걸어오는 말은 우주에서 보내는 신호 같아


숨이 가쁜 핸드폰이 기쁜 듯이 운다.

“여보, 행복이가 말을 했어요.” 

“여보, 태양이가 말을 했어요.”

“네^^?/!~~”

“아빠” “아빠” “해봐~!!!” 

“ㅇ...... ㅏ......  ㅃ.... ㅏ.....”


명확하게 들리지도 않고, 우리들만 알아들을 수 있는 아주 찰나만 겨우 한 번 말을 한 것 같고, 그 후로 오랫동안 다시 한 단어를 말하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너무 벅차고 행복한 기억이 오래도록 꽃망울처럼 향기를 머금는 순간입니다.


미래과학 코스요리 먹방 시작에 앞서 가중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것들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 먹방은 재미있고 신기한 일들로 가득하기에 먼저 마음 준비를 함께 하도록 할까요. 여러분들은 태어나서 어린이 집에 다녔고,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드디어 중학생입니다. 우리 함께 기억을 더듬어 봅시다. 물론, 정확히 기억하고 있지만, 단지 그 기억들을 불러내지 못하고 있을 뿐이겠지요? 언제 처음 말을 했을까? 돌이 되기 전. 아니면, 돌이 지나고, 그 첫 말은 ‘엄마’? ‘아빠’? ‘맘마“였을까요?


말. 언어. 태어나서 엄마, 아빠에게 아주 큰 성취를 준 여러 순간들 중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빛나고 있는 순간입니다. 처음으로 뒤집기를 성공한 날. 세상을 스스로 바꾸었고, 처음으로 스스로 일어선 날. ‘우와~ 섰다 섰어.’ 흥분과 기쁨 놀라움으로 가득한 엄마, 아빠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처음으로 걷던 날. 서고 나서 첫 발을 띄던 그 놀라운 순간. 중력의 힘을 스스로 이겨내어 버린 그 눈부신 성과의 순간. 그리고, 처음으로 말을 하던 그날. 지구별의 공기무게를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내고 떨리게 한 기적을 일으킨 마법사. 그렇습니다. You are 마술사!


구석기시대 재현 퍼포먼스 by 월간산


말이 있기 전에는 어땠을까?


너무 배가 고파 뒤척이다 눈이 떠졌다. 희미한 빛이 세어 들어온다. 여기는 왠지 동굴 같다.

늘 행복하라고 행복이라고 지어주셨다는데, 난 지금 몹시 허기지다. 지금은 구석기시대, 우리는 같은 동굴 생활을 하는 패밀리다. 벌써 일주일째 특별한 먹거리를 먹지 못하고 있으니 어지러울 지경이다. 무언가 소리를 내어 배가 많이 고프다고 하니 꼭 내가 원숭이들이 내는 소리를 지르는 것 같다. 배가 고파 더 그런 느낌이 드는 걸까? 속상하다. 난 인간인데...... 내 소리를 들었는지 다른 무리들도 자기들도 그렇다고 하는 소리를 낸다. 분명히 원숭이 같은 소리들로 들리는데, 태양이 녀석도 상당히 힘든가 보다. 소리가 유난히 힘겹게 느껴지고, 이상하게 어떤 뜻으로 내는 소리인지 알아듣게 된다. 

이대로는 힘들다는 걸 주고받는 소리로 모두가 하나로 되어감을 느낀다. 무어라도 얻기 위해 움직일 수 있는 이들은 모두 함께 나선다. 머지않아 사냥감을 발견했다. 그래도 운이 좋다. 숨소리도 들려선 곤란하다.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서로 눈짓 손짓으로 생각을 공유해 모두가 하나인 것처럼 움직여 사냥감에 접근해 간다. 드디어 일주일 만에 배불리 먹게 되었다. 

배 터지게 먹어줘야지.


우리 인간이 물고기와 같은 조상으로부터 척추가 생긴 것은 약 5억 년 전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선조가 침팬지에서 서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약 5백만 년 전부터 인 것으로 과학자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 시절에도 우리 인간은 지금처럼 언어를 사용하고 있었을까요? 침팬지들도 서로 사용하는 의사소통을 하는 소리들이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듣기에는 그저 어떠한 소리에 불과하게 느껴지지만, 동물들도 서로의 종마다 사용하는 자신들의 소리체계가 있는 것은 확실하고, 과학자들에 의해 많은 부분 밝혀지고 있습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약 380만 년 전에 살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언어학자들과 관련 과학자들에 의하면, 현생 인류가 사용하고 있는 언어와 비슷한 수준의 언어는 약 14만 년 전부터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무리를 지어 생활합니다. 지금과 같은 언어가 없었을 때는 동물들처럼 우리 인간만이 소통 가능한 소리로 서로 소통을 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한 소리는 지금의 침팬지나 오랑우탄과 비슷하지 않았을까요?

말. 인간을 확장 지켜주는 도구^^

그렇습니다. 말, 언어는 인간이 필요 때문에 만들어낸 도구입니다. 본래부터 자연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의도적으로 발전시켜 온 것이라는 뜻입니다. 인간은 도구를 만들어 사용할 줄 아는 생명체이고, 도구는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같은 도구라고 하여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효과는 하늘과 땅 차이가 되는 것입니다. 같은 줄넘기라도 누가 돌리느냐에 따라 엑스자가 되는 친구, 이단 삼단까지 되는 친구들이 있는 것과 같은 것처럼 말은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도구입니다. 그래서 태어나자마자 제일 먼저 배우는 것이 듣고 말하기이고, 처음 말을 한순간 그렇게 엄마, 아빠들이 기뻐하는 것입니다. 드디어 인간무리의 인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첫 번째 조건인 듣고 말하기가 가능해진 순간이기 때문에 인간다움의 출발은 바로 듣기와 말하기입니다.


말을 하기 위해서는 인간 몸에 있는 근육 중 70여 개가 움직여야 합니다. 아기들이 처음으로 단어를 말하는 시기는 12개월 전후로, 1년 동안이나 옹알이 등을 통해 끊임없이 듣고 말하는 반복 훈련을 통해 ‘엄마’라는 단어도 보통 2만 번 이상은 들어야 말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말하는 것도 근육을 움직여야 하는 운동이며 생명체가 운동하는 데에는 에너지를 사용해야만 합니다. 에너지를 사용해 말을 한 것이기 때문에, 말을 한다는 것은 에너지를 사용한 만큼의 효용이 있기에 인간은 말을 발달시켜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말을 잘 사용해 에너지를 들인 만큼 더 좋은 결과를 내도록 말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글을 언제 배웠는지 기억나나요? 아마 어린이집 때부터 배우기 시작해 유치원 무렵 완성되어 초등학교 들어가면 받아쓰기 시험을 보기도 합니다. 인간이 글을 지구상에서 만들어 쓰기 시작한 건 언제쯤일까? 현재까지 밝혀진 유물로는 약 5천 년 전입니다.


갑골문자

문자의 출현


동물의 큰 뼈나 거북이 등 같은 곳에 어떤 규칙적인 기호들을 쓰기 시작한 글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연대를 측정해 보면 약 3천2백 년 전으로 밝혀집니다. 물론, 갑골문자 이전에도 중국에서 유물로 확인되어 어떠한 규칙적인 무언가. 즉, 글이라고 할 만한 것들로 약 5천 년 전에 쓰인 글이 발견되었습니다. 인간은 말에 이어 글이라고 하는 인간의 무리생활을 유지 발전시키는 커다란 두 가지 도구를 만들어 발전시켜오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아주 훌륭하게 거쳐 온 성공신화인 읽고 쓰기는 인간다움의 완결 편 같은 기념비적인 일입니다.


초등 고학년이 되어도 연필 같은 필기구를 잡는 것을 어려워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이는 조그마한 도구인 필기구를 잘 잡고 원하는 대로 이용해 글을 쓴다고 하는 것은 손가락의 다양한 소근육들이 활용되어야 하고, 말하는 것보다 상당히 더 정교한 운동 과정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역시, 더 많은 에너지가 사용된 만큼 글쓰기에서도 더 많은 효용을 얻을 수 있도록 기능을 익히는 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래서 인간세계의 모든 소통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로 이루어집니다. 학교에서의 교육도 이 도구들을 토대로 진행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앞으로 해갈 미래 진로 먹방도 쓰기와 읽기로 진행될 것입니다. 인간이 도구를 만들어 사용한 순서상 듣기와 말하기가 먼저이고 쓰기와 읽기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잘 기억해 주기 바랍니다.


어쩌면 미래의 기본 도구이자 바탕은 누구보다 잘 듣기, 누구보다 잘 말하기, 누구보다 잘 읽기, 누구보다 잘 쓰기로 이루어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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