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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k Apr 05. 2022

MZ 세대들의 이직과 헤드헌팅의 미래

왜 그 데이터를 놀리고 있는걸까

1)

네이버의 81년생 여성 대표이사 뉴스가 최근 자주 눈에 띈다. 네이버 공채 출신이기는 하나 로스쿨에 진학하여, M&A 전문가를 역임한 후 다시 대표가 되어 돌아오는 시나리오라니.


정말 직장인이 꿈꾸는 이직 점프의 전형적인 성공 사례이다.


최근 뉴스에서 MZ 세대들의 퇴사를 많이 거론하는데, 그 분도 전형적인 MZ 세대의 표본이 아닐까 싶다. 공채에 합격해, 퇴사한 후 로스쿨 혹은 해외 MBA에 진학하여 컨설팅이나 회계법인에서 인수합병을 전문으로 하며 경력을 쌓은 후 점프하여 이사급 레벨로 대기업에 다시 취임하는 시나리오.


꼭 이사급 레벨이 아니더라도 이런 경우는 꽤 잘나가는 스타트업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경우이다. 꽤 잘나가는 스타트업이나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중견 기업 정도만 되도 저런 코스를 통해 이사급으로 조인한 후 신사업 기획을 진두지휘하는 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회사의 직원으로서 이런 현상을 바라본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대부분 하는 생각은 내가 이 회사에서 평생 있어봤자, 이사는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점일 것이다.


어차피 저런 사람들이 팀장이나 이사급으로 들어올테니 말이다.


역시 이사 정도 하려면 저렇게 로스쿨이나 해외 MBA 정도는 나오지 않는다면 힘들다는 판단을 많이 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나 역시 이직을 통해 나의 연봉이라도 점프를 하자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아니 어쩌면 요즘 뜨는 스타트업에 가면 스톡옵션이라는 걸 받을 수 있다던데, 그곳에 가서 스톡옵션을 받고 능력도 인정받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도 할 수 있겠다


아쉽게도 스타트업에서는 능력을 정말 크게 인정 받지 않는 한, 그렇게 되기는 쉽지 않다. 스타트업이 정말 성공해서 큰 투자를 유치하게 되면, 대기업 출신 해외 MBA 출신이 경력직으로 들어올테니 말이다.


Grass always looks greener on the other side

내것보다는 남의 것이 커보이는 것이 만고불변의 진리인 것이다.


특히나 회사를 키우고자 하는 경영진의 경우 인재 선발에 큰 관심을 두기 때문에, 내부인원보다는 외부에 간판으로 걸기 좋은 외부 인재를 영입하는 것을 좋아할 수 밖에 없다. 간판이 투자와 신사업 기획에서 중요한 요소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니, 비난할만한 요소는 아니다.


2)

많은 이들이 나처럼 생각해서인지 이직 시장이 꽤나 활발한 느낌이다.


잡플래닛과 블라인드 같은 직장리뷰 앱이 4~5년 전에 흥하는 아이템이었다면, 최근에는 리멤버와 원티드를 통한 채용 시장 플랫폼 경쟁이 후끈해진 것 같다.


나 역시 최근 그 변화를 직접 체감했다.


바로 사람인과 원티드를 통해 2주 동안만 4개 회사가 직접 면접을 제안했다.


불과 1년 전인 2021년과는 완전히 분위기가 달라진 느낌이다.


롯데에서 신동빈 회장이 따로 인재를 찾고 채용하는 부서를 만들었다는 기사를 봤을 때는 그려러니 하였지만 막상 경험하고 나니 그 효과가 체감이 되는 느낌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서 이직 제안을 받는 경우가 정말 많았다. 잡코리아나 사람인에 이력서를 올려 놓으면, 많은 헤드헌터 분들이 연락을 주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직접 회사에서 연락을 해오기 시작했다.


많은 회사들이 Talent Acquisition 팀을 설립하고, 직접 이직 시장에 뛰어들어 필요한 인재들에게 직접 면접을 요청하는 사례를 직접 체험중이다.


2022년은 이런 채용 시장의 변화에 큰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3)

헤드헌팅 회사는 그렇다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헤드헌팅 회사가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필자는 외국계 헤드헌팅 회사에서 정말 짧게 1달 정도의 시간을 보낸 경험이 있다.


하지만 난 사실 헤드헌팅 회사에서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그 데이터를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나름 아시아에서는 꽤나 규모가 큰 헤드헌팅 회사였는데도 불구하고, 내부 데이터를 활용하여 사업을 스케일업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어 보였다.


자신들의 데이터를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잡코리아나 사람인에 기대어 인재 서치를 하는 것이 대부분의 헤드헌팅 혹은 서치펌 회사가 하는 일이다.


약 한달 동안 맛만 보기는 했지만, 내가 느낀 점은 바로 헤드헌팅 회사의 경쟁력이 조금씩 사라져 간다는 것이었다.


앞으로 원티드나 사람인 그리고 심지어 리멤버 같은 앱들까지 이직 시장에 뛰어들어 자신들의 데이터를 통해 넷플릭스처럼 회사들에게 자동으로 인재를 추천해준다면? 헤드헌팅 회사는 정말 힘들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헤드헌팅 회사에서 경력을 쌓는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현재 헤드헌팅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다면 경력을 쌓다가 인하우스 Talent Acquisition 팀에서 커리어를 계속 쌓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헤드헌팅 회사에서 1달간 근무한 경험을 보았을 때, 데이터 리터러시 부분이 굉장히 떨어진다는 느낌과 함께 조금은 올드한 스타일의 경영을 하는 것이 너무 눈에 보였다.


필자도 개인적으로 사무실을 오픈하고 헤드헌팅과 비슷한??업무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런 변화 속에서 앞으로 데이터 리터러시를 가져가면서도 고전적인 오프라인 영업을 통해 비즈니스를 확장 시키기 위한 나만의 전략을 수립할 것이다.


또한 이런 글들을 작성하며 미래에 대한 고민 역시 놓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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