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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k Aug 31. 2023

외국인(동남아) 개발자는 필요할까

출산율 0.7 시대..지원 사업 제안서와 외국인 개발자 필요성

1. 

약 3년전 스타트업에서 경영기획 업무를 하며 가장 많이 했던 업무 중 하나는 정부 및 기타 지원사업 제안서 작성이다. 물론 당시 대표님의 도움이 굉장히 크긴 했지만, 경영기획 팀장으로 여러개의 지원 사업에 입찰 및 당선 되었던 경험을 오늘은 한번 회고해 보고자 한다.


2010년대 후반에서 2021년 정도까지는 정부나 VC의 투자 규모가 워낙 많았던 시기이기 때문에, 영업이익을 내며 회사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그러니 초기 시드머니 혹은 투자금만으로 회사를 운영해야 했는데, 비용은 계속해서 나가는데 들어오는 수입은 크지 않은 대부분의 스타트업 사업 특성상 버닝레이트를 언제나 신경써야 했다.


버닝레이트(Buring Rate)는 지금까지 받은 시드 및 투자금과 현재 수입상태를 보았을 때 몇 달 동안 회사가 유지될 수 있는지를 월 기준으로 계산한 비율이다.최소 18~24개월 정도의 버닝 레이트를 지니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이던가 영업 외 수입을 늘려 버닝레이트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영업 수입을 늘리는 것이 가장 좋기는 하겠지만, 그게 그렇게 간단하다면 사업해서 망하는 이들을 없을 것이다. 청년채용에 대한 지원금이라던가 시/도에서 지원해주는 여러 지원금을 받으며 인건비에 대한 보조를 받는 것도 회사 운영비를 절감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렇게 정부 혹은 시/도 지원 사업을 할 때 임직원 프로필이 중요한 경우가 있다. 만약 IT를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 사업자라면, 당연히 임직원 목록에 IT를 전공한 프로그래머가 있어야 지원 사업의 자격을 갖출 수가 있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만약 우리 회사가 동남아로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싶고, 만약 여러 지원사업에 제안서를 작성하고 싶다면 임직원 리스트에 동남아 출신 프로그래머를 기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산 요소가 될 수 있다.


2.

아래 표는 어느 한 지원사업의 제안서 내용 중 일부이다. 

지원 사업 운영업체가 평가하는 기준에는 기업 구성에 대한 역량을 평가하는 요소가 존재한다.


대부분 보는 부분은 대표자 역량 및 임직원 보유 역량이다.


이렇듯 대부분의 지원사업 제안서는 임직원 정보를 적는 사항이 있으며, 기업에 있는 여러 인원들 중 임원들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의 경우 지원사업을 실직적으로 책임질 역할을 하게 될 임직원을 적는 것이 포인트이다.


만약 우리 회사가 동남아로 이커머스 사업 플랫폼 확장을 한다거나, 다른 IT 관련 분야 사업 확장을 진행 할 경우 메인 사업 지역의 인원을 미리 채용해 놓으면 이런 제안서를 작성할 때 도움이 된다.


비단 한국에서의 지원 사업뿐만 아니라 사업을 확장하게 될 지역의 인원을 뽑아 놓음으로써, 그 국가에서 혹시라도 지원하는 정책들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해보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 외국인 개발자(특히 동남아)는 왜 뽑아야 하는 걸까?


IT 기업이라는 전제 하에 


1) 급여 부분

최근 개발자 연봉은 부르는게 값일 정도로, 개발자의 몸값은 큰 폭의 상승을 이루었다. 물론 이 현상은 비단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베트남이나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도 개발자의 몸값은 다른 산업의 임금과 비교해보면 훨씬 많다. 


예를 들어 베트남 일반적인 산업의 월평균 임금이 50만원 정도라면, 베트남에서 개발자들은 월 평균 200만원 언저리를 받는 이들이 굉장히 많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물가 차이와 경제력 차이가 있는 동남아 출신의 개발자라고 해도 한국에서 실수령으로 330~350만원 정도의 몸값이 아니면, 한국에서 일할 메리트를 못 느끼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교육수준은 대부분 동남아에서 외국 대학교를 나왔거나 현지에서도 가장 좋은 공과대학을 나온 이들이 대부분이며, 경력 역시 International Company에서 일한 경력들을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경력을 뽑으려면 330~350만원 보다 월 100만원 정도는 최소한 더 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는 충분이 이득이 될만하다고 볼 수 있다.


2) 사업 확장

만약 동남아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 있다면, 당연히 현지 인재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


 면밀히 검토해 지원받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최대한 지원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지원 사업을 위해서는 꽤 많은 제안서를 써야 하는데, 제안서를 몇 번 쓰다보면 써놓았던 걸로 그때그때 내용만 바꿔서 지원 사업의 내용에 맞게 핵심 내용만 바꿔주면 되니 시간이 될 때마다 제안서와 관련 자료들을 모아 놓으면 언젠가는 꼭 사용할 날이 있을 것이다.


아래 표는 창업 지원 사업에서 고려하는 창업 지원 제안서의 평가 요소들이다.


창업 혹은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목표시장 분석이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현지 개발자의 경우 현지에 가장 적합한 UI/UX를 반영하여, 우리 회사의 플랫폼이나 프로덕트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덤으로 현지 언어나 그 국가에서만 많이 쓰는 기술을 씀으로써 그 국가의 시스템과 호환성을 맞출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 될 것이다.


3.

많은 사람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개발자까지 외국 혹은 동남아에서 데려와야 하는지 의문을 품을 것이다. 나 역시 한국인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한국인이 일을 하면 좋겠는 마음이 훨씬 더 크다.


하지만 오늘 출산율이 0.7대라는 뉴스를 보니 미래는 절대 장밋빛으로 물들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닥게 되었다. 

내 기억에 수능을 칠 당시 60~70만 학생이 봤던 걸로 기억하는데(재수생 등 포함), 앞으로는 수능을 보는 인구가 20만명대라고 생각하니 더이상 한국인만으로는 한국의 시스템이 모두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런 와중에 외국인이 답이냐라고 말하면, 꼭 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지 않다고도 할 수 없는게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인이라면 어떤 상황이 돼었든 해결할 방법을 찾을 것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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