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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k Mar 22. 2019

#15 : 비전공 개발자 전직 실패기 - 2

반년 동안의 프로그래밍 국비교육 -  전반전

퇴사 후 약 1달이 지난 시점에서...


드디어 학수고대하던 프로그래밍 교육을 받게 되었다.


비전공 개발자 전직 실패기 1부(https://brunch.co.kr/@chunja07/45)에서 이야기 하였듯 반년 동안의 교육 금액은 약 650만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1년 동안 베트남에서 보아왔던 베트남 친구들과 비교를 해보니 애국심이 끓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특히나 베트남 친구들이 한국오는 비자를 받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가... 비자 하나를 받기 위해 한국 대사관앞에서 몇 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고난의 대기 시간. 게다가 베트남 공무원들은 거만하고 일 처리도 드럽게 느릴뿐더러 뇌물도 엄청나게 받는 것으로 유명하기에...이런 친구들과 비교하면 무비자로 세계 대부분의 나라를 다닐 수 있는 대한민국 국민은 엄청난 혜택을 누리고 있음을 꼭 알아두도록 하자.


이렇듯 필자의 프로그래밍 교육은 우선 엄청난 애국심을 함양하면서 시작되었고, 그에 못지않게 노력해야 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7~8월

학원 수업 첫 날.

1달 후 정보처리기사 필기 시험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정보처리기사 시험은 필기와 실기로 나누어지며 필기를 합격하면 실기 시험을 볼 수 있다. 대학교만 졸업하면 응시자격을 갖출 수 있기 때문에 꼭 컴공이나 정보 통신 학과를 나오지 않아도 누구나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도전하는 시험이기도 하다.


필자 역시 프로그래머 전직을 꿈꾸었기 때문에 당연히 정보처리기사 필기시험을 우선 응시하였다. 학원을 들어가기 전 C프로그래밍을 혼자 공부하였고, CODE라는 책을 읽으며 컴퓨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애썼으나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수가 없던 참이었다.


학원을 다니면 아무래도 정보처리기사 공부에 도움이 될까 싶기도 하였는데, 그것은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같은 생각이었다.


학원의 커리큘럼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 하자면,

학원수업시간 : 오전 9:30 ~ 18:30(월~금)


자바 교육: 1개월

자바 프로그래밍 프로젝트: 1주

SQL교육 : 1주

HTML/CSS: 1주

JSP/JQuery : 2주~3주

JSP 활용 프로젝트: 3주

Spring 프레임워크: 1주

안드로이드/ios : 2~3주

팀프로젝트 : 나머지


이런 느낌이다.

자바 프로그래밍을 배우며 프로그래밍 관련 이론도 저절로 습득할 줄 알았는데 그건 착각이었다.


학원에서는 정말 실용적인 프로그래밍 언어만 배우기 때문에 정보처리기사 필기시험에 필요한 이론적인 내용은 배우지 않는다.


물론 필자를 가르친 강사님이 워낙 똑똑하기도 하였고 잘 가르쳤기 때문에 간간히 이론적인 부분을 설명해주기는 하였지만 메인 수업내용은 자바 문법이었기에 한계가 있었다.


정보처리기사 필기의 경우 1) 데이터베이스 2) 전자계산기구조 3) 운영체제 4) 소프트웨어 공학 5) 네트워크 이렇게 총 5개의 과목을 본다.


필자가 배운 자바프로그래밍은 실기와는 관련이 10%정도 필기와는 거의 0.1% 정도만 관련이 있다고 보면 된다.


학원에서 매일 8시간씩 공부 하였기 때문에 프로그래밍 언어 공부는 그쯤이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집에 가서는 정보처리기사 필기 시험 공부를 하였다. 혼자서는 힘들었기 때문에 인터넷 강의를 들었는데 매일 새벽 1시까지 공부하면 시험 1주일 전까지 인강을 다 들을 수 있게 스케쥴을 짜놨었다.


나의 7월과 8월은 학원에서 8시간 수업을 들은 뒤 집에 돌아와 1시까지 인강을 듣는 패턴이 계속 되었다.


8~9월

약 1달동안 새벽 1시까지 공부한 탓인지 필기 시험은 무난히 합격하였다.

하지만 문제는 프로그래밍 실력이었다.

프로그래밍은 아무리 수업을 들어도 실력이 늘지 않는다는 희귀한 성질을 지니고 있다. 수업을 아무리 100번 들어도 실제로 1번 머리를 싸매며 만들어 보는 것이 실력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무렵은 첫번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부터이다.


필자는 지난 1개월 동안 6시간의 수업과 2시간의 실습 시간(총 8시간의 수업 중 6시간 수업을 하고 2시간은 자습 시간을 가졌다)으로 충분히 프로그래밍 실력이 올라올 것이라는 생각에 나머지 시간은 전부 정보처리기사 필기 시험에 쏟아 부었다.


1개월 동안의 자바 수업을 마친 뒤 프로젝트 실습 기간이 약 1주일 정도 주어졌다. 이 당시 나는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1개월 동안 매일 8시간씩 공부를 했지만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가 프로그래머가 될 수있는지에 대해서 회의감을 느끼는 첫 순간이었다.


필자는 어쩌면 프로그래밍 적성이 아닌 것은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계속해서 올라오기 시작했다. 오히려 프로그래밍 언어를 공부하는 것보다는 정보처리필기 이론 공부를 하는 것이 더 이해가 잘되고 재미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머리만 싸매며 정말 노가다 성으로 할 수 있는 작업만을 구현한 채 나의 첫번째 프로젝트는 끝이 난다. 아무런 논리적 구현도 되어있지 않고 빈껍데기만 있는 나의 첫번째 프로젝트.


1달 뒤인 9월 정보처리기사 실기 시험이 잡혀있었지만 이렇게 하다가는 자바 프로그래밍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학원에서 준 책과는 별개로 다른 자바 기본서를 구입하여 집에 가서 복습으로 읽게 되었다. 참고로 필자는 6개월 교육과정 동안 총 3권의 자바 기본서를 지니고 있었다.


총 3권의 자바 기본서를 산 이유는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기본서가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학원에서 나눠 준 책과 강사님이 추천해준 자바 기본서를 2권 지니고 있었는데 이 2가지 책을 볼 때까지는 도대체 프로그래밍의 OOP(객체지향프로그래밍)개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필자가 자바에 본격적으로 눈을 뜨게 된 순간은 3번째 자바 기본서를 보면서부터이다.


이 시기 필자는 드디어 3번째 자바 기본서를 보며 개념 이해를 확실히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농구 콘솔 게임을 직접 만들어보면서(농구 선수들의 기본적인 능력치를 통해 슛 성공과 실패를 구하는 간단한 콘솔 게임이었다) 자바와 객체지향 언어에 대한 이해를 하기 시작한다.


학원 수업은 이미 SQL과 HTML 진도를 나가고 있었지만 SQL과 HTML은 사실 독학으로도 충분한 언어이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굳이 자바와 SQL을 비교하자면,

자바는 10을 설명들어도 1정도만 이해하는데 반해서, SQL은 1을 들으면 10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언어였다. 물론 이것은 내가 회사에서 이미 엑셀을 많이 사용했었고, SQL은 책을 한번 읽어본 적이 있기 때문에 이해가 쉬웠을 수도 있지만 전반적인 난이도를 따졌을 때 SQL이나 HTML은 독학으로도 충분한 언어라고 생각한다.


 시기 필자는 정보처리기사 실기는 약간 포기를 하게 된다. 자바를 공부하는데 많은 시간을 쏟고 있었고, 자바를 이해하지 못하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힘들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도저히 실기 시험 공부를 할 수 없었다. 결국 나중에 실기 시험은 떨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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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에서는 국비지원 프로그래밍 교육 후반전을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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