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란 무엇인가?

Start up from scratch...

by Nak

전지현이 티비 광고에 나와 새벽배송을 외치고, 유튜브에 선미가 나와 주문 할인을 외치는 대스타트업의 시대.


필자 역시 스타트업이라는 물 밀듯이 밀려오는 파도를 건너는 고독한 방랑자로서 그리고 스타트업 종사자로서 이곳에서의 일을 직장인들과 나누며 고민과 애환을 털어놓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 본디 스타트업이란 인터넷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 빅뱅을 통해 지구가 생성되었고, 빅히트를 통해 방탕소년단 혹은 BTS가 태어났듯이, 인터넷이 없었다면 스타트업 또한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스타트업이라는 환상 혹은 현실에 대해 눈을 뜨기를 바라며...


'스타트업'이라...


때는 바야흐로 2014년. 필자가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갓 입사한 해이다. 내가 목표로 하고 있던 회사에 입사를 하긴 했는데, 외부에서 바라보았던 회사와 내부에서 바라본 회사의 온도차는 너무나도 달랐다. 그런 온도차를 이기지 못해 퇴사를 하게 되며 생각했던 계획은 두 가지. 1) 해외에서 일하기, 2) 일반적이지 않은 한국 회사에서 일하기. 필자가 첫 번째로 선택한 답안지는 1번, 해외에서 일하기.


여기서 함정은 해외에서 일은 하였으나, 한국 회사에서 일을 하였다는 것이다. 고로 결국 한국인들과 일을 했다는 이야기. 한국 회사는 어딜 가나 한국 회사였기에, 거기서도 적응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사실 베트남의 시골 어느 공장에 처박히게 되었는데, 기숙사에서 밤 9시마다 라면 먹으러 나오라길래 빡쳐서 그만두었다.


그 당시 미디어에서는 페이스북, 트위터, 에어비엔비 등 실리콘 벨리의 환상을 나에게 품어주던 때였다. 실리콘 벨리의 기업들은 회사 내에 플레이 스테이션도 있고, 전용 요리사도 있고, 출근도 마음대로 하고...뭐 하여튼 영화에서만 보던 것들은 다 있다는 말을 여기저기서 듣던 때였기에 나 역시 자연스럽게 스타트업에 대한 로망이 생겨나던 때였다.


한국에 돌아온 필자는 '나의 바로 윗세대들이 겪었던 벤쳐붐이라는 것이 지금의 스타트업붐과 비슷한 것이겠지'라는 생각과 동시에 이러한 스타트업 붐에 몸을 한번 맡기고 싶다는 생각에 필자는 당시 이미 광고를 빵빵 때리고 있던 몇몇 스타트업 회사에 지원하게 된다.


그 당시 가장 핫했던 스타트업은 배달앱 스타트업들이었다. 2015년 쯔음의 배달앱 스타트업들은 스타트업 사이즈를 벗어나기 시작한 때였고, 큰 액수의 투자를 받아 한창 사이즈를 불려나갈 쯔음이었다. 필자는 그 당시나 지금이나 광고를 무지하게 때리는 배달앱 스타트업 중 한 곳에 지원을 하여 합격하게 된다.


도대체 '스타트업'이라는게 뭘까.


영어로 Start up이라고 명명되는 이 스타트업을 간단히 정의하자면 그냥 중소기업이다. 하하... 하지만 그냥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구분하는 잣대를 하나 들이대자면 '충분히 큰 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가의 여부'이다. 그냥 중소기업은 1인 기업으로 평생 남을 수도 있고, 고용을 크게 할 생각도 없고, 크게 성장할 생각도 없는 뭐 그런 회사들이라고 생각하자.


하지만 스타트업이라고 일컫는 회사들의 목표는 우선 크게 성장하는 것이며, 추후에는 고용을 크게 늘리고, 사회적으로도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목적 의식을 지니고 있다. 대신 그만큼 실패 확률도 큰 것이 사실. 스타트업으로 이미 충분히 성공한 회사(구체적으로는 기업가치가 1조를 넘는 기업)들을 우리는 유니콘 기업이라고 부른다. 앞에서 언급한 페이스북, 트위터, 에어비엔비,우버 그리고 최근에는 리프트 등 많은 스타트업들이 유니콘 기업이라 불리고 있다.


필자가 이 배달앱 회사에 들어갔을때는 이미 팀과 조직이 어느정도 세팅된 후였다. 이미 그룹웨어도 있었고, 팀별로 모든 것이 세팅된 시점. 그래서 일반 회사와 큰 차이를 느낄 수는 없었다. 다만 일반 회사와의 차별점을 굳이 알아보자면..


직급보다는 '님'자를 붙인다는 것. 그리고 존댓말을 쓴다는 것. 그리고 출퇴근 복장이 자유롭다는 것? 정도를 제외하고는 사실 일반 회사와의 차이점을 찾기는 어려웠다. 스타트업이기는 했지만 탑다운 방식의 의사결정 구조가 이루어지는 기업 문화였다. 그리고 '님'자를 붙이는 것도 시니어급이나 매니저급까지는 '님'자를 붙였으나, 그 위의 직급은 일반 회사와 다른 점이 없다 해도 무방했다.


안타깝게도 나의 첫 스타트업 경험은 7개월 밖에 지속되지 못하고 끝나게 된다. 퇴사 이유를 굳이 밝히자면 건강 악화다. 그 당시 야근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대상 포진에 걸리게 되었고, 대상 포진에 걸리고 한달 뒤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야근을 도저히 못하겠더라는...)


그 뒤에 한 대기업 자회사에 들어가 약 2년 반 동안 일을 하게 된다. 그 기업은 스타트업이기보다는 그냥 중소기업이니 그곳에서 내가 느꼈던 소회를 이곳에서 밝히지는 않겠다. (일반 중소기업의 이런 저런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회사는 왜 망하는가 https://brunch.co.kr/magazine/wouldberacer"라는 매거진을 읽어주시면 고맙겠다.)


약 2년 반 동안 충분히 일을 했다고 생각해, 전직을 도모하였는데 실패했다. 그리고 정말 새로운 스타트업에 들어온지 2달이 지난 지금, 스타트업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내가 스타트업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내고자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대기업 혹은 일반 기업에 다니는 친구들이 궁금해한다.


친구의 동료들이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는 것을 보고, 나에게 왜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하냐고 묻는 이도 있고, 흔히 뉴스에서만 보는 공유 오피스에서 일하는 것이 어떤지 묻는 친구들도 있다.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이 매거진에서는 스타트업에 대한 이야기를 할 예정이다.


비단 스타트업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직장인들의 애환이나 여러 스타트업 대표들과 만나며 느꼈던 대표들과 근로자의 온도차 등을 이야기하며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많은 기대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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