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쌤과 러시아여자에게 작별을 고한 이유

유튜브는 정말 무기력, 우울증과 관련이 있을까?

by Nak

한가한 주말. 평소 같았으면 하루종일 유튜브를 보거나, 드라마를 보며 "벌써 토요일이 다 갔네!!!그래도 내일은 일요일이니 새벽까지 달리자!!"를 외치다 "왜 난 그렇게 헛된 시간을..." 젠장을 부르짖으며 현자타임을 맞이하기에 가장 좋은 일요일 밤 10시.

헛된시간.jpg


최근 "스마트폰을 쓸수록 우울해진다"라는 기사를 보았다. 언제나 그렇듯 이런 기사에서는 미국 캘리포니아나 샌프란시스코의 연구소가 등장하는데, 샌프란시스코의 어떤 연구소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번에도 어김없이 등장한 한 연구소에서 스마트폰과 우울증의 연관관계를 추적하였다는 기사였다.


이 연구소는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일수록 우울증을 느끼는 경향이 커진다라는 사실을 밝혀냈는데, 최근 몇 년동안 무기력증과 우울증에 빠진 나에게는 솔깃할 수 밖에. 왠지 모르게 갤럭시 S2를 사용한 날부터 무기력감과 우울증이 심해진 것 같은 플라시보 효과가 나의 전두엽을 지배하는 듯 하였다. 그와 동시에 스마트폰 사용 줄이기 운동에 돌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튜브 중독자이자, 유튜브 꿈나무였던 필자는 스마트폰으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날이 많았다. 퇴근하고 나서도 유튜브와 함께 잠들기 일쑤였고, 주말 역시 유튜브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유튜브 꿈나무를 꿈꿔온 사실은 말해서 무엇하랴.(약 10편의 유튜브를 업로드한 실제 유튜버이기도 하다.)


유튜브는 정말 마법과 같은 공간이어서, 유튜브 알고리즘에 한번 빠지게 되면 주말 따위는 순간 삭제 되는 지니의 마법을 체험할 수는 공간이다. 하지만 이런 유튜브의 마법 스펠에 빠져들게 될 수록, 이상하게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무기력감이 나의 몸을 지배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속는셈 치고 스마트폰 사용을 한번 줄여보자는 의지를 불태우며, 올리버쌤과 러시아여자에게는 작별 인사를 고했다.


이 글은 유튜브 셀프 금지령을 내린 일주일간의 기록이다.


일주일. 전국 대회 준비 기간 동안 강백호가 점프슛 20,000번을 연습할 수 있었던 합숙 시간.


그렇다. 일주일이라는 기간은 바로 기적이 일어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기 때문에, 나는 우선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목표로 잡게 되었다.


그 기록은 바로 수요일. 바로 유튜브를 그만 두기에 가장 좋은 요일인 수요일에 시작되었다.


1. 수요일


사실 나는 이번주 일요일부터 계속해서 밤을 샜었다. 유튜브도 보고, 뭐 이런저런 싸이트에서 글을 읽다보니 잠을 도통 이루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일요일, 월요일, 화요일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했고, 잠은 거의 이루지 못한 셈이나 다름 없었다.


이렇데 3일 정도 거의 뜬눈으로 지새니 이상하게 심장이 아파왔다. 아침에 지하철역으로 가기 위해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순간마다 무언가 심장이 저려오기 시작햇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보면 왠지 더 심장이 저릴 것 같아, 출근길에는 스마트폰을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다.


또한 필자에게 수요일은 수영을 가는 날이지만, 도저히 수영을 갔다가는 심장이 정지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수영도 가지 않았고, 아예 스마트폰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목숨의 위협을 느끼기 가장 좋은 요일인 수요일이었기 때문에, 당장 스마트폰 금지령을 셀프로 내렸다. 회사를 퇴근하자마자 집에 도착해 저녁을 간단히 먹고 저녁 8시 30분에 잠을 청하였다. 새벽 1시쯤 깨기도 하였으나, 다행히 다시 잠들 수 있었다.


수요일 스마트폰 사용 시간: 10분 미만


2. 목요일


전날 밤 스마트폰을 안해서인지, 잠을 오랫동안 자서인지 심장이 거의 아프지 않았고 컨디션도 괜찮은 듯 하였다.


필자는 출근 길에 급행 열차를 타지 않고, 일반 열차를 타기에 지하철에서 시간을 때울만한 무언가가 필요하였다. 출근 길에는 주로 BBC나 NPR을 읽으며 필자 스스로에게 자뻑을 느끼는 취미를 갖고 있기에, 그날은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약 30분 정도 사용하였다.


회사에서는 스마트폰을 이용할 일이 많지 않았다. 가끔 전화오는 것 정도를 제외하면, 핸드폰을 만질 일이 없었기 때문에....


회사에서는 우울증과 무력감을 유발하는 듯한 짜증나는 일들이 있었지만, 오늘도 집에 가자마자 잘 생각을 하니 그런 일 따위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회사에서 짜증나는 일들이 발생할 때마다 심장에 압박감이 조여오는 듯 했다. 하지만 그런 대부분의 짜증나는 일들을 처리하고 나면, 어느덧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고는 했다.


집에 오는 지하철안에서는 스마트폰을 보지 않았다. 아침에 영어 뇌를 깨워놨으니 굳이 집에 가면서까지 영어 뇌를 깨우고 싶지는 않았나보다. 스마트폰보다는 사색의 시간을 갖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지하철 사람들을 관찰하며 나중에 어떻게 해야 돈을 많이 벌지?무슨 글을 쓰지?등의 이런저런 글감 생각을 하며 집에 돌아왔다.


그날도 역시 퇴근을 하고 바로 잠을 청하고 싶었으나, 할일이 조금 생겨 집에 도착한 후 밥을 먹고 약 30분 정도 할일을 하고, 수요일보다는 조금 늦은 9시 30분 잠을 청하였다. 새벽에 잠깐 깨기는 하였으나, 7시 반까지 무리없이 잠을 잘 잤다.


목요일 스마트폰 사용시간: 약 40분?


3. 금요일


금요일은 수영을 가는 날이다. 월화수는 수영을 가는 날이나, 이번주는 월, 수를 빠졌기 때문에 오늘은 무조건 수영을 가야했다.(월요일은 급여 주는 날이라 바빠서 빠지게 되었고, 수요일은 심정지 걱정으로 빠지게 되었다...)


이틀동안 일찍 잔 덕분인지 몸 상태도 나쁘지 않았고, 스마트폰을 이틀동안 사용하지 않아서인지 무기력감도 없어진 듯한 느낌이 출근하기 전까지 들었다.


무기력감과 우울증이 사라졌다고 생각했지만, 역시나 회사에 도착하니 다시 무기력감과 우울증이 번지고 말았다. 그날은 무언가 할일이 많지 않아, 업무 자동화를 위해 코드 짜는 일에 매진하였는데 간간히 들어오는 요청들이 무언가 짜증이 났다.(필자는 재무 담당이지만, 업무 자동화를 좋아해 가끔은 코드를 짜고는 한다.)


오후 6시쯤이 되자 무기력감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고, 수영을 빨리 가고 싶었다. 6시 반이 되어 퇴근을 하여 수영장을 향해 출발했다.


그날 수영은 매우 빡셌지만, 오랜만에 한 탓인지 기분이 너무 좋았다. 수영은 하고나면 무기력감과 우울증이 모두 사라지는 마법을 부리곤 했다.(사실 이는 수영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이 지닌 순기능이 아닐까?)


수영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바로 잠을 청하려 했지만....음악은 역시 마약과 같군,, (필자는 음악을 들을때는 음악을 들으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스타일이다. 또한 이번에 스피커를 바꾸어 기타 소리에 초점을 맞춰 듣는다던가, 다른 여러가지 사운드에 초점을 들으며 음악을 듣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주로 일본 밴드의 음악을 많이 듣고는 한다.추천하는 밴드는 게스노키와미오토메, 폴카닷 스팅레이)


2부에서 계속....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흐름은 내집단에서 가져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