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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k Sep 08. 2017

한국에서만 안되는 것들에 대하여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

한국에서만 안되는 것들. 사적 영역에서부터 공적 영역까지 한국은 안되는 것들이 너무 많다.


사적인 영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예는 바로 유교로 인해 발생하는 제약들이다. 유교라는 예의 범절에 합당치 않다는 이유로 금지되는 수많은 행위들은, 다시 의전이라는 행위로 치환되어 현대 한국인들에게 수많은 고통과 인내를 감수케 한다.


그 고통과 인내를 감내한 사람들은 다시 체면이라는 추상적 가치에 매몰되어, 주위 사람들의 시선에 자신의 인생을 맞춰가며 살아가게 된다. 결국 인생의 마지막 날 자신의 인생보다는 주변 사람들의 인생을 살았다는 후회로 생을 마감하곤 한다.


공동체 안에서 개인과 개인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창시된 유교의 본질과 다르게, 한국 사회의 유교는 식민지 시대의 군대문화와 섞여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책까지 나오게 할 만큼 권위적이고 수직적인 근현대 한국 사회의 토대를 이루어냈다. 이 토대를 뿌리채 흔드는 것은 지금 시점에서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공적 영역에서 개인 혹는 법인의 행동을 제약하는 것은 바로 법이다. 법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면, 만인 앞에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규제일 것이다. 이 규제를 사회에 최소 적용할 것인지 아니면 최대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사회 분위기에 따라 다를 것이다.


하지만 법을 집행하고 적용하는 이들이 만인에게 평등한 법 적용을 아니한다면. 그리고 그 적용의 범위가 자신의 체면 치레를 위한 법 적용일 경우, 그 또한 법의 본질과는 어긋나게 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이 완벽한 나라는 없을 테지만, 사적 영역 혹은 공적 영역에서 너무나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행태가 심한 나라가 한국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언젠가는 남을 덜 의식할 수 있는 사회가 오기를 바라며, 우선은 나라도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살기로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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