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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k Jul 13. 2021

PART 2 - 후회하지 않도록

후회없는 선택

 선택의 기로에 설 때마다, 스스로에게 되뇌어 보는 질문이 있다. '나중에 후회하지는 않을까?'


10대, 20대 시절 나는 선택의 기로에 설 때마다 부모님 말씀이나 사회적 시선을 신경쓰기 바빴다. 과거의 선택들이 모여, 현재의 나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이미 나는 대학교를 졸업해 있었다. 


나의 성향과 맞지 않는 선택지들을 고를 때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아마도 내 스스로 흥미를 느낄 수 없었기 때문에, 결과가 좋지 않았으리라. 뭘해도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내가 거두었던 성공들은 내가 가진 성향을 잘 파악하고, 내가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부분에서만 그 결실을 이루었다.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들은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지를 어렸을 때부터 파악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한 사람들이다.


안타깝게도 나는 그러하지 못하였다. 시행착오조차 해보지 못하고 주변의 시선만 신경쓰던 나는 반복된 실패만을 거듭했었고, 반복된 실패는 주위 사람들의 실망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실망은 나의 자존감 하락으로 이러졌다. 이렇게 악순환의 고리는 나의 20대를 천천히 갉아 먹고 있었다.


첫 직장을 잡고 나서부터, 나는 성공이라는 씨앗을 스스로에게 뿌릴 수 있었다. 꽤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취업에 성공했으니, 무슨 일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 하지만 그러한 도취감은 오래가지 않았고, 결국 나를 찾기 20대 후반부터 끊임없이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중이다.


비록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나에게 맞는 조직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계속해서 찾으려고 노력했고, 2019년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지라고 스스로 판단했다.


프로그래머로서 취업을 실패하고, 전문성이 없는 업무를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내가 창업하고자 했던 D2C 모델을 구상중이라고 말하는 대표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고, 인터뷰를 보면서도 꽤나 차분하게 말하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다만 인터뷰를 볼 때 매출에 대해서 물었으나, 대답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매출이 꽤나 저조하다고 추측하였다. 이 매출의 저조함은 이 곳에서 근무하는 동안 회사의 암적인 요소로 계속해서 자리잡게 된다.


사실 다른 회사를 붙기도 하였고, 너무 성급하게 회사를 정하는 것이 아니지 않나라는 불안감이 들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일하지 못해, 빨리 일하고도 싶던 차였다. 그리고 공유 오피스에서 근무한다는 사실 자체도 너무나 신기하였다.


나는 하루 빨리 회사에 들어가, 회사와 함께 커나가고 싶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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