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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k Nov 26. 2021

공부라는 것은 무엇일까

공부의 끝은 새로운 공부의 창조랄까

영어 공부, 베트남어 공부, 무역 공부, 회계 공부, 프로그래밍 공부.

2014년 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나를 거쳐갔던 공부들이다.


수많은 공부를 해오고 있지만, 집을 사지는 못 할 것이라는 허탈함이 밀려온다.


꼭 집을 사기 위해 그 많은 시간들을 공부하느라 보냈던 것 아니었다.


영어 공부는 천조국에 대한 환상과 동경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미국 문화에 대한 동경과 영어로 된 스포츠 뉴스를 보고 싶다는 열망들이 한데 모여 영어 공부라는 결실을 맺었다고나 할까.


대학교 시절부터 습관을 들인 영어 공부 때문에 직장도 얻고, 돈도 벌 수 있었지만 지금은 영어를 전혀 쓰지 않는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다니 참 아이러니 하다. 그래도 매일매일 꾸준히 하는 나에게 박수를 보낸다. 아마 곧 다시 직장을 옮길 예정이니, 그때 다시 쓰지 않을까 싶다.


영어 공부야 내가 좋아서 했다고 치자.


전문성이라는 강박에 사로잡힌 나를 스쳐갔던 많은 공부들이 생각이 난다. 베트남 전문가가 되기 위해 떠났던 베트남 유학과 연수, 무역 업무를 맡게 되어 시작했던 무역 공부, 회계 프로그램을 세팅했지만 분개를 할 사람이 없어 배웠던 회계, 앱을 만들기 위해 배웠던 프로그래밍.


한때는 모두 내가 직업으로 생각했었던 분야들이다. 베트남 전문가, 무역 전문가, 회계 전문가, 프로그래머. 무역과 회계는 내가 실제로 했었던 업무들이며, 프로그래밍 역시 업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내 밥벌이에 큰 도움을 준 녀석이다. 베트남어는 오랜 전 여자친구라는 선물을 주고 떠났다.


다양한 직장에 다니다 보니, 다양한 업무를 하게 되었다. 자존심이 센 탓인지 다른 사람들에게 무시받지 않기 위해 집에 가서 했었던 수많은 공부들.


아직까지도 나는 전문성을 갈구하나 싶기도 하지만, 전문성 역시 그 빛을 발하기 전까지는 전문성으로 취급받지 못한다는 현실을 깨닫게 된 것 같다.


내가 했었던 유일한 업무 중 자격증이 존재하는 것은 회계 업무. 하지만 내가 회계에 큰 흥미를 느끼지는 않는 것 같다. 유일하게 흥미를 느꼈던 프로그래밍은 프로그래밍 중에서도 데이터와 관련된 부분이다.


아마 추후 데이터쪽 대학원을 진학하여, 그 부분과 관련된 전문성을 더 쌓아가겠지.


하지만 나의 고민은 이곳에서 시작한다. 과연 데이터 전문가가 된다면,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계속 밥벌이를 할 수 있을까? 내 발 뻗고 잘만한 집은 한 채 장만할 수 있을까?


돈을 벌기 위해 우리는 수많은 시간을 공부에 쏟는다.

공부를 하기 위해 돈을 벌지는 않으니.


공부를 함으로써 버는 수익은 정말 딱 내가 밥벌이를 할 정도의 수준. 일이 너무 재미 없어도, 그만두지 못하는 고통의 하루하루를 견뎌내며 딱 밥벌이 할 수준의 임금을 받는 것이 내가 평생 쏟아부었던 시간에 대한 답인가라는 의문이 떠나질 않는다.


어쩌면 그렇게 하지 않고, 밥벌이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으로 또 다른 공부를 찾아 헤매지만.

역시나 공부는 일과 관련된 공부를 해야 효율이 높은 것 같다. 집에 가서 공부 했던 부분을 일에 적용하며 발전해 나가는 내 모습에 스스로 감탄한다고나 할까.


하지만 공부라는 것은 결국 팔로워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우리가 하는 모든 공부들은 결국 창조자가 있기 마련이다. 수많은 삽집을 하며 겪어 왔던 이론들을 정리한 것들이 결국은 학문이 아닌가.


결국 공부의 끝은 새로운 공부의 창조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글쓰기는 새로운 영역을 만드는 새로운 행동이다.


글쓰기를 통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나중에는 돈도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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