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다 김춘식 Jul 01. 2020

7월 1일, 비 오는 날 아침

지속된 장마라도 난 좋다

비가 내립니다. 장마의 계절답게 매일 아침 흐린 하늘과 빗소리에 눈을 뜨고 자리에 일어납니다. 길고 긴 습한 공기에 지칠 뻔 하지만 비가 좋고 빗소리가 좋아 나쁘진 않습니다. 하루 종일 내리는 비가 주말에 맞아떨어지면 좋을 텐데 인천의 장맛비는 평일에만 옵니다.



오늘 아침, 7월 1일이면 일 년의 반을 시작하는 뜻깊은 날이네요. 반이 지났다면 아직 반이 남았다는 뜻이기에 지나간 반년보다 다가올 반년의 호기심에 기대가 큽니다.



장맛비가 그치면 가장 뜨거운 여름이 될 거라니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만 매년 흘러가는 과정이길래 따가운 여름을 맞이할 준비는 되어 있는 셈입니다.



계속 비가 내린다면 저녁에는 파전에 막걸리 한잔 해야겠습니다. 이런 날은 연락 없던 오랜 친구에게 전화 한 통 오면 딱인데 말입니다. 오늘 내 마음에 통해 주는 친구가 있을 까요?



뒤집어진 우산

의미가 없다 하면 그냥 하루일 뿐인 오늘, 저는 특별한 의미로 시작하려 합니다. 1일이고 비가 오기 때문입니다.


뒤집어지지 않는 날들을 위한 7월의 첫날, 반년의 첫날이기를 하루 종일 기대해 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유월은 가고 장미는 시들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