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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Jul 12. 2020

아파트 택배, 이제 배달되어야 할 때

택배기사님들이 힘들어 보입니다.

갈등의 문제가 있으면 그 문제의 원인을 분석, 파악하고 원인을 제거하던지 아니면 적정한 타협과 조율을 거쳐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게 누구나 아는 기본 중에 기본이다. 그렇지 않는다면 파국으로 치닫고 결국 갈등의 당사자 모두 폭망, 공멸의 길을 가게 될 뿐이라는 모두가 학습하지 않았던가?


서울 아파트 택배 배달 갈등 이야기다. 보자 하니 주민이나 택배기사나 거의 폭망의 일보 직전까지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는 시점이 되어 있다. 이제 물과 증기가 혼합되어 있다 조만간 물이 모두 증기로 변해 날아갈 판이다.


택배 차량의 아파트 내 진입을 주장하는 택배 배달원의 입장을 살펴보자

무거운 물품과 다량의 물품, 배달 소요 시간 과다 등의 이유로 택배차의 아파트 내부 진입 불가피
지하주차장은 탑차 차량 높이 제한으로 진입 불가
지하주차장 진입 가능 탑차 구입비용 택배기사 부담
진입 가능 탑차를 구입했다 하더라도 허리 굽힌 채 노동을 해야 하고 또한 물품 적재 공간이 부족


택배 차량 진입을 반대하는 아파트 주민들의 한결같은 한 가지의 입장이다

지상에 차 없는 아파트라 입주하였는데 택배 차량의 아파트 내 진입으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 따라서 택배차량 아파트 내부 진입 불가.


대립에 따른 택배기사와 주민의 손해는 공평하게 서로 에게 작용한다.

   @ 택배기사 - 택배 수량 감소에 따른 수입 감소

   @ 아파트 주민 - 물품을 아파트 밖에서 직접 운송, 귀찮음. 힘듦.


택배기사의 문제점에 대하여 해결 가능성을 살펴보면 물리적으로 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낮은 탑차의 구입이 유일한 대안이지만 지입차량인 관계로 택배회사에서 사줄 리 없을뿐더러 구입해준다 하더라도 작업환경, 물품 적재 공간 감소를 고려하면 누가 보더라도 대안이라 하기 어렵다.


안전만을 외치며 상대적 갑의 위치에 있는 주민들의 입장인 안전문제를 짚어보자. 지상에 차가 없는 아파트란 입장은 어느 정도 이해는 한다. 하지만 하루 택배 차량의 수를 많아야 15회 정도로 추정하면 사고의 위험, 즉 Risk는 그다지 높지 않다고 판단된다. 안전문제로 택배 차량 진입을 막는다는 주민의 인터뷰에 우리 집 식구들 빵 터졌다. 이중 주차가 다반사인 우리 아파트는 매일 안전사고 날려나?


결국 차 없는 아파트란 대의명분 하에 사고 위험도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안전문제를 핑계로 택배차량 운행을 금지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그러므로 주민이 양보해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양보할 마음이 전혀 없어 보인다.


그럼 어쩌라꼬?


종합해보면 문제와 해결책은 뻔한데 물리적 해결이 불가한 사항임으로 결국 당사자간의 대화와 타협 그리고 양보가 필요해 보인다.


아파트 주민이 차량 운행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면 택배차량 속도를 시속 30킬로 미만으로 운행하도록 제한하여 사고 위험의 가능성을 현저히 낮추던지, 서로 양보하여 중간지점에 택배 집하지를 만들어 직접 찾아가도록 시스템을 꾸며도 될 일이다. 제일 쉬운 방법은 문제의 아파트는 배달에 할증료를 부담하는 방안이다.


어찌 보면 새삼 해결 방법이야 우리 모두 이미 다 알고 있음에도 대화, 타협 그리고 배려가 부족한 거 아닌가 싶다. 더불어 살게 아니라면 불편하게 살아야 하는데 벌써 2년 넘게 불편함을 고스란히 감수한다니 어지간 하단 생각이다. 주민 투표라도 좀 하던지.


있는 사람이 더 하지 말고 더불어, 함께 같이 좀 살면 될 텐데 2년 넘게 감정의 골짜기를 걷고 있으니 원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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