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쫌 제발 ~~
90년 해양대학을 졸업하고 막 처음 배를 탈 즈음 지금의 코로나처럼 대 유행하는 병이 있었다. 걸리면 약도 치료도 없다 해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간 그 병 바로 에이즈이다.
감염과 전파가 문란한 성생활이 원인이다 하여 정부에서 전파 방지에 대대적인 홍보에 공을 들였고, 해외에서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가 지금 코로나 시대처럼 있었다. 그중에 제일 우선의 대상에 있었던 게 선원이었다.
자유로운 해외여행이 불가했던 시대에 해외를 다닐 수 있었던 선원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파이프 입에 물고, 번 돈을 헤프게 탕진하는 존재로 결코 좋지 않았기에 첫 번째 대상이 되었을 것이란 추측이다.
선원이 자랑스러운 이유
그때 국가의 조치가 배와 항공으로 귀국하는 선원들 몽조리 검사를 하고 음성인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다른 국가의 조치는 기억이 없다). 항공편으로 귀국 할시에는 공항에서 일반인들과 분리하여 선원들만 별도 모아 검사를 했고, 부산에서는 중앙동 통선장, 세관 사이의 건물에서 검사를 했다. 모두가 선원만 잠재적 환자로 취급하는 조치에 불쾌하고 수치심이 있었지만 시대가 그랬음으로 심각한 인권 침해 인 줄은 몰랐었다. 그 이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어 폐지된 것으로 아는 선원들의 아픈 흑역사 기억이 있다.
부산에서 러시아 어선원들이 코로나 양성 판정받은 후 13일부터 정부, 질본의 방침에 따라 하선하는 모든 선원 대상으로 시설에 강제 격리를 한다는 지침에 선원들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관공선을 운영하는 책임자로 중립적으로 보면 정부 입장도 선원 입장도 모두 이해가 되므로 격리를 당해야 하는 선원이 많이 딱하게 보인다.
정부에서는 선원을 예외로 인정하게 되면 종교 모임, 오락 시설 사용, 유흥 시설 사용, 문화행사 등의 모임 통제에 대한 대의명분을 잃을 수 있을 것이고, 선원 입장에서는 하늘길이 막힌 상황에서 교대가 어려워 고립된 해상에서 장기간 보내다 다시 2주간 강제 격리를 한다는 게 가혹하다 느낄 것이다.
지금 상황으로 만해도 선원 단체에서 주장하는 선원들의 격리 예외 의견이 질본에 받아들여지기 어려운데 부산에서 오늘 또 다시 선원의 코로나 양성 반응 소식이 들려와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듯하다. 14일간 기항 항구가 없이 항해를 했다면 강제 격리와 동일한 것으로 보아 하선시 코로나 검사 후 음성으로 판명되면 능동적 감시를 고려 해봄직 한데 원칙과 합리적 타협 사이에서 갈수록 실타래가 꼬이기만 하니 행여나 옛날 에이즈 시대처럼 선원들에게 상처가 될까 걱정이 앞선다.
질본과 선원, 상방이 국민들을 지키기 위한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할 텐데 우리가 솔로몬이 아님으로 고민이 깊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