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해사고를 가다
배를 타는 조직(선원)은 크게 항해, 화물을 책임지는 항해부와 배의 심장, 엔진을 담당하는 기관부로 구분이 됩니다. 요즈음은 대학은 과 쪼개기가 많이 되어 구분이 헷갈리지만 전통적으로 해양인력 양성 학교는 항해과와 기관과로 구분하여 전문 교육을 합니다. 항해 전공자는 최고의 지위가 선장, 기관 전공자는 기관장이 됩니다.
항해부와 기관부는 학교 다닐 때뿐만 아니라 졸업을 해 배를 탈 때에도 기름과 물 같은 존재로 상호 협력의 존재이기도 하지만 때론 티격태격 못 잡아먹어 안달이 나는 가깝고도 먼 조직의 관계입니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는 경쟁과 더불어 서로 까대기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 나오는 은어로 "지게꾼""기름쟁이"란 말이 불쑥 튀어나오는 것입니다.
지게꾼이란 어원이 확실치 않지만 보부상부터 시작해 오래전 역전의 지게꾼이 짐을 지어 나른 것과 배의 화물을 빗대어 화물운송을 책임지는 항해사를 "지게꾼"이라 했을 것이란 생각입니다. 기름쟁이는 뱃일을 비롯 기계일을 하다 보면 작업복과 손에 기름 떡칠을 하니까 "기름쟁이"로 표현되었겠지요.
실로 35년 만에 고등학교라는 곳을 가보게 되었습니다. 인천해사고의 실습선 취항과 드불어 인천항 홍보와 발전을 위한 지원 방안을 협의하기 위한 지역 기관 회의 참석차 였습니다. 싱그런 6월의 신록의 계절에 본 교정과 학생들의 풋풋함이 있었습니다. 좋았습니다. 어른이라 생각했던 시절이었는 데 막상 지금 고등학생들은 얼라들 이었습니다.
교정에 동상이 있습니다. 무슨 동상인가 싶어 유심히 쳐다보니까 지게꾼이 짐을 지고 있습니다. 순간 빵 터졌습니다. 정확한 동상 제작 의도는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지게꾼이 맞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 지게꾼이 내가 생각해온 맞다면 생각하기 나름으로 지게꾼의 역사를 저 오래전 보부상이 역전 지게꾼을 거쳐 항해사가 되는 역사가 되는 것이네요. 새로운 가설이자 역시 해양강국이 갠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다는 우리의 미래다"
우리의 미래를 책임지는 학생들의 모습에 오히려 많은 힘을 얻고 충전해 왔습니다. 아마 코로나19가 없었면 더 활기찬 미래를 보고 있었을 것 같아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