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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Aug 02. 2020

비처럼 음악처럼, 우산처럼

8월이다.

장마가 8월까지 늘어질 줄은 꿈에도 현실에도 몰랐다. 장대 같은 비가 퍼부었다 말았다 반복하는 주말. 결국 오늘은 혼자 놀기로 했다. 어차피 인생은 혼자이므로 혼자 노는 거다.


갈 곳 없다 하면 그냥 이유 없이 발길, 차 길이 가는 소래습지공원이다. 주변 환경이 사진 꺼리도 되어 주고 복잡하지 않으니 가까운 곳 중 이만 한 곳이 없다.

직접 내리는 비를 사진기에 담기는 매우 어렵다


맵지 않는 순한 맛 쌀 떡볶이, 꼬마 어묵 김밥 네 줄, 고구마튀김 네 조각에 Cass 한 캔이 소박한 점심이다.

환상의 조합


포만감과 함께 발라드 몇 곡을 들으며 비를 기다렸다. 오늘 같은 날에는 윤하의 "우산"은 좋다. 글을 읽어 보면 비를 좋아하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 등이 나뉘고, 그 이유와 사연들이 다르고 다르다.




축축함, 우산, 습도, 빗소리, 범람, 홍수, 침수 등 여러 연상되는 단어에 호불호가 편이 갈라지기도 한다.


우산에 떨어지는 소리, 차 천정에 떨어지는 소리, 양철에 떨어지는 소리, 소리가 좋다.


비 오는 날, 창 넓은 찻 집에서 다정스러운 모습으로 있음 더 좋겠지만 한적 한 곳에 혼자여도 괜찮다.




오늘, 우산과 함께 한 우중







(사진 축소에 휴대폰으로는 비가 사라 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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