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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Nov 30. 2020

마음만 바꾸면 세상이 다르게 보이나?

여름엔 주르륵 비, 가을엔 나뭇잎, 겨울엔 얼음꽃.

8시 조금 넘은 월요일 출근길, 회의 2건(다행 인건 두건다 화상이다)에 월요일이니깐 발걸음이 제법 무겁다.  익숙해질 만하지만 직책이 높아져도, 회사 짠 밥이 많아져도 여전히 힘든 월요일이기 때문이다.


차문을 열려고 손잡이를 잡으려다 앞을 본 수~운간, 감탄사가 나왔다. "오 ~~~ 이런" 앞과 천정 유리창에 얼음꽃이 피었다. 장관이다. 빙그레 웃는다.


앞 유리창


천정 유리창


직원 약 60% 이상이 송도에 입성해 살지만 영끌을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30여 년 된 꽤 오래된 아파트에 산다. 결단력 부족, 판단력 부족 그리고 추진력 없음의 전형적인 투자, 투기(?)의 부적합자의 현실이다.


오래된 아파트는 주차공간이 부족하다. 지하주차장은 겨우 몇 대를 수용할 만한 넓이로 생색을 낼 만한 크기이다. 눈 예보라도 있을 손 치면 좁은 지하 주차장은 이중, 삼중 주차로 아수라장이 된다. 최근 지어진 고급 아파트에 택배 차 지상 출입 금지의 이유가 자녀들 안전 확보라 하는데 이 논리라면 우리 아파트는 매일 2-3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해야 할 수준이다.


저녁 10시만 넘으면 주차 걱정, 더우면 더워서 걱정, 추우면 추워서 걱정, 눈 오는 날이면 쌓인 눈 걱정을 해야 하는 게 지하 주차장이 없는 서러움이다. 눈 온 아침 출근길 도로에 눈 쌓인 차가 내차만 보일 때 참 거시기할 때가 많았다.


그런데 세상일은 참 모를 일이지 않나? "짜잔~~~~" 내차에 얼음꽃이 이쁘게 피었다. 지하 주차장이라면 언제 이런 거 보겠어? 어림없는 택도 없는 일이다. 여름엔 주르륵 , 가을엔 나뭇잎, 겨울엔 얼음꽃.  지상 주차장만의 특권이다. 사진 몇 장 빵빵 찍고 차가운 차내를 따숩게 할려니 괜히 아쉽고 아깝다. 녹을 때까지 기다렸다 지각을 할까 보다.

 

여름과 비와 딸


초 가을과 낙엽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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