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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Dec 20. 2020

멍 때린 겨울날

멍, 멍. 강아지가 짖는 소리가 아닙니다. 무념, 무상의 멍 때리는 모습이죠.


날이 추워지자 가던 길 멈추고, 아무 곳, 어느 곳에 덩그러니 앉아 멍 때리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동장군 기세의 소문에 두꺼운 옷 겹겹이 차려입고, 가까운 절에 어슬렁였습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듯, 동장군의 소문은 따스한 햇살이 잠깐 잠재워 주었습니다.


한때 집사였던 사람이 절의 양지바른 계단에 다소곳이 앉아 발아래 세속을 바라보며 멍을 때린다니 해탈인지 거듭남인지 혼돈이 됩니다.

회색도시


순간 시야 아래 깔린 회색이어야 하는 도시는 안스럽게 보입니다. 잠시 멍을 더 때려 봅니다.


아무리 건물(빌딩)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일 뿐입니다. 무엇이 아웅다웅 이어야 할까요? 모두가 하늘 아래 산인 것을.


당신이 있기에 행복합니다.


불화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정혜 작가님은 아실텐데


12월의 셋째 주말이 과 함께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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