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죠. 맞아요. 가끔씩 남극 일을 하면서, 유럽 나라들의 모험, 탐험정신이 부럽기만 했어요. 남극점 최초의 도달을 위해 경쟁했던 아문젠과 스콧을 비롯해 새클턴 등 많은 탐험가들이 있었습니다. 이웃 일본만 해도 아문젠 이후 아시아 최초로 남극 탐험에 도전해 80도까지 도달한 시라세 노부라는 탐험가가 있었죠. 비록 미운 일본이지만 도전 정신은 존경할 만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아무것을 하여 남극이라는 땅의 선점과 지명을 남기며 후손 들의 남극 대륙의 진출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정남극점의 미국기지 이름이 "아문젠-스콧"이고, 일본 쇄빙선의 선명이 "시라세" 입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하지 않은 우리에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됩니다. 우리에게는 자랑할만한 게 없는 셈입니다.
도전 정신을 독려하는 문구로는 참 매력 있는 말인 것 같아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도전, 모험, 탐험이라는 것은 위험을 동반합니다. 성공의 위대함은 부와 명예로 거대하여지지만 실패는 목숨을 앗아가기도 하며, 사업이라면 하루아침에 폭망 하기도 하니 말입니다. 스콧은 아문젠에게 남극점 정복의 순위에 처지고 돌아오는 길에 얼어 죽습니다. 많은 기업, 소상인들이 투자한 돈을 모두 말아먹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요? 얼토당토 하게 죽지도 않을 것이고, 욕심만 버리면 사업에 투자할 돈으로 편하게 살 수 있었습니다.
위대한 도전정신도, 탐험 정신도 없습니다. 아무것을 해야 할까요? 말아야 할까요? 새로운 맛집을 찾아 실패하고 실패해서 기필코 새로운 맛집을 찾아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할까요? 이미 개척한 맛집에서 편안하게 식사를 해야 할까요?
치사하지만 당분간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진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