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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Apr 19. 2021

연 초록 새잎들이 불쑥 나왔다.

개소 기념일이 마침 올해는 금요일이라 휴가 하루 포함 4일을 쉬었다. 엄밀하게 위대하게 따지자면 쉬는 게 아니라 여기저기 돌아 댕기는 게 전부였다.


휴일에 늦잠을 자고, 집 밖은 위험하다 하여 종일 실내에 뒹구는 것은 지극히 참을 수가 없다. 또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것이 집시 정신이자 역마살의 끝판이다.


코로나 19로 수도권 사람이 타 지역 분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 없으니 ktx 대신 자차 이용이 기본이라 하지만 점점 나이에 비례해 하루 300킬로를 넘는 거리의 운전은 분명 혹사임이 틀림이 없다. 그래도 아직은 한다. 할 수 있다. 인천-남도-부산-인천이면 800킬로의 이동거리다.


부산은 코로나 거리두기로   이후 도시 정지, Y군은 이걸 핑계로  한잔  사주고 잠깐 얼굴을 보여 주더니 떠낫고, 애당초 구름처럼 바람처럼 정처 없는 계획에 L 시간을 내기 어려울 테다. 모두를 아쉬워해야 하지만  멀찍이 뒤에 남기기로 하고 떠나야 한다. 뜻대로 되면  인생이다.


봄날이 어딜 가나 싶어 울컥했던 가슴도 어느덧 산과 들의 나무와 풀들이 온통 연초록 새잎 천지를 불쑥 내어 놓은 모습에 금방 진정이 되었다.


별거 없다. 금방 여름이 온다. 근데 4일 쉰 후의 월요일은 참 잔인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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