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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Aug 06. 2021

별 볼일 없는 날, 운이 좋았다.

별(Star) 볼일 없어 볼일 없는 하늘을 무심코 고개 들어 볼 때면 운이 좋을 때가 있다.


운 좋게도 그 운 좋은 날이 오늘 같은 날이다. 서쪽 하늘의 해 넘는 하늘은 붉었고, 붉은빛을 머금은 구름은 저녁 하늘을 아름답게 그렸다.


버거운 도시에 산다는 게 땅보다 하늘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앗아 반짝이는 별을 헤아릴 수도 없고, 여인의 눈썹 같은 초승달을 가슴에 담을 수는 없지만,


가끔씩 삭막한 아스팔트 도로에 차를 멈추고 잠깐 멍 때림의 여유를 즐길 수 있게 하는 오늘 하늘이 좋았다.


노을이 좋았다. 석양이 좋았다. 도시가 좋았다. 그리운 사람이 좋았다. 운수 좋은 날이다.



성당 처럼 늘 그 자리에 있길 희망해 본다.

 

멋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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