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서 온 사진
사진이 나오는 날은 설레는 특별한 날이죠. 보통 서너 달 필름을 모아 한 목에 택배로 충무로에 보내면 다음날 결과를 받습니다. 디지털에 익숙하다면 조바심이 은근히 느껴지는 긴 시간입니다.
회사에서는 웹하드를 막아 놓아 다행일지도 몰라요. 덕에 기다림을 오래도록 즐길 수 있어요. 그래서 종일 퇴근 시간을 설레며 기다려요. 어쩌면 오래된 연인을 기다리는 느낌일지 몰라요.
후다닥 집 와서 폴더 하나하나, 사진 하나하나 클릭하는 찰나에 나타나는 화면에는 기대감, 실망감, 만족감이 교차로 시시각각 바뀝니다. 희로애락 ~
오늘은 가로 세로 고민이 필요 없는 정방형이네요. 오늘도 또또 아날로그 예찬이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