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이 쬐매 변했다
내가 아는 인맥 중에 제일 GR(ㅈㄹ)인 친구 R이 있어. 알아온지는 꽤 오래됐어. 연락하다 안 하다 절친 인듯하다가 어느 순간 아닌 듯하는 아리까리한 관계야.
그런 거 있잖아. 너무 비슷해 "니캉 내캉은 잘 맞는 듯해"라고 착각했다 어느 순간 "우리는 너무 똑같아 짜증 나" 이런 거.
내가 싫은 거 니가 똑같이 하고 있으면 은근 부화가 치밀잖아. 자식 낳아 커가면서 안 좋은 면의 나를 닮아 있을 때 느낌이지 아닐까 싶어.
최근 오랜만 연락된 R은 아주 쬐금 변화가 있었어. 사람은 변하기 아주 어렵다 잖아. 변하려면 뭔가 충격이 있어야 하는데 연락 안 한 사이에 센게 있었나 봐.
자기만의 기준 장벽을 세우면 온갖 설득, 회유가 불가능한 먹통 성격에 작은 변화가 있었다면 세상을 어느 정도 내려놓았다는 징조도 될터. 잘된 일이겠지 뭐.
R은 얼마 전부터 안 하던 술을 드신다했어. 당황스럽게 술의 긍정적인 영향을 풀어놓으며 같이 할 혁신적인 모임 YY가 결성되었다 자랑질은 얼마나 해되는지. 회원(멤버)이 6명인데 모두 까놓고 말할 수 있는 편한 모임이라면서. MS라는 분은 머리카락이 이쁘고 성격이 좋다는 둥, YH는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둥, B덕택에 제2 인생을 산다는 B예찬까지 주절주절 늘어놓는 성격이란 참.
코로나 전에는 소모임이 있었어. 탁구 동호회 모임으로 6명으로 시작해 1분이 타 지역 발령으로 중도 탈락하고 5명이 남았어. 운동 후 편의점 간이 테이블에 모이면 공통 주제로 탁구, 골프, 신랑, 각시, 시국, 뒷담화 등 끊임없이 연결되는 이바구에 도낏자루 섞는 줄 몰랐다니까. 다만 부작용이 심했어. 살 뻴라고 운동하는데 거듭되는 편의점 맥주 모임에 살 뻬기는커녕 뱃살에 증가하는 기 현상도 경험했지. 즐겁기만 한 소모임의 어두운 단면은 바로 이거였지. 뱃살, 허리살. 아마 YY도 피해 가지 못할 함정일 텐데.
살다 보니 그러하더라. 뜻대로 되는 게 없는 게 사람살이 이기에 숫자에 불과하다 애써 부정하는 나잇살이 조금씩 찰 수록 스스로 자신을 존중하고, 마음(코드)이 맞는 이웃 동네 사람들과 지금 이 시간 사는 것을 즐길 수 있는 틈새를 두는 것이 "인생의 낙"이라는 거.
아, 오늘은 또 어디서 한잔의 즐거움, 락(樂)을 찾아 헤매나?. 인생은 참 묘하다니깐(Life is mysterio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