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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Nov 29. 2021

IBK 여자 배구단 기사가 불편합니다.

매우 불편합니다.

여자 배구 한 팀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 연일 난도질에 근접한 시끄러운 기사를 쏟아 내고 있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이러합니다.

1. 감독과 인기 선수와의 불화로 인한 선수의 무단이탈 2. 인기 고참 선수, 코치와 감독과의 불화 3. 구단 프런트의 상식에 비켜난 행정처리(선수/코치 vs 감독에서 선수/코치의 손을 들어줌)


그리고 언론들의 집중포화는 선수, 코치, 프런트에 집중됩니다. 기사는 프로 정신이 없는 선수, 배은망덕 한 코치, 항명, 하극상, 아이돌 흉내 등 자극 스런 단어 들을 골라 투척합니다. 자극적 제목을 뽑아내고 아니면 말고 식입니다.


사건의 전모는 당사자들이 공개하지 않아 모르지만 기사를 종합해 보면 꼰대들이 대동 단결한 형태로 권위에 대한 도전, 기득권의 밥그릇 지키기에 나선 "감독 장군 구하기"의 일면으로 보이는 것은 왜일까요. "이 바닥 좁아. 걸리기만 해봐" 이런 느낌입니다.


어떤 논쟁이던 서로의 입장을 들어 봐야 하는 거잖아요. 이유 없는 결과가 있을 리 만무하고요. 개인적 판단으로는 세대 간의 소통 부재가 갈등 원인의 시발점이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감독이 저와 같이 50대 되면 MZ세대 비롯 젊은 세대를 아우러기 쉽지 않아요. 감독은 욕을 하지 않았다 주장하고, 당하는 선수, 코치는 심한 욕을 공개석상에서 들었다 하는데 옛날 우리 세대의 "인마"가 지금 MZ 시대엔 심한 욕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봐야 합니다. 꼰대가 하는 갑질은 꼰대 스스로는 갑질이라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상대적 약자인 젊은 세대들이 격하게 반응하는 데는 이유가 반드시 있을 꺼란 생각입니다. 스포츠나 일반 직장이나 직원이 할 수 있는 최후의 무기는 사직서 아닐까 싶어요. 조직을 벗어나 무단이탈, 결근을 한다는 게 잘했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자극적인 기사만 쏟아내는 기레기 아닌 기자가 진짜 진실이 무엇인지 살펴보아도 늦지 않겠다는 의견입니다.


선수, 코치 입장에서도 감추고 숨을 게 아니라 떳떳하게 진실을 밝히고, 구단은 시시비비를 가려 개선의 방향을 모색하여 장기적인 조직의 발전을 도모해야 하며, 과정에서 일어난 지침 위반에 대해서는 상응의 벌칙 대가를 내려야 하겠지요.


선수나 코치가 사직을 불사하고 한 행동이 정말 해고에 해당하는 중대한 지침 위반이라면 쪽팔리게 상황이 변했다 해서 사직 철회로 입장을 바꾸는 것도 책임성 결여가 아닐까 싶네요. 프로들이 다니는 직장은 장난이 아님으로 한 행동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하니까요.


매일 기사를 보는 입장에서는 기득권의 갑질, 젊은 세대의 이해 부족 이에 언론, 동종 꼰대들의 짬짜미로 상대적 약자를 몰아내기로 보이는 이유입니다.  선수의 갑질인지? 감독의 갑질인지? 조금  진실을 알아보는 노력이 필요할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매우 불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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