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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Nov 28. 2021

붉은 잎 떨구기

12월, 3월

진짜 덜렁 한 장 남았네요. 달력 말입니다. 11월 말의 겨울답지 않게 날씨가 많이 포근합니다. 겨울철 바람 없는 날의 따스한 기온을 마냥 좋아할 수 없는 게 언제부터인지 미세먼지란 미친 복병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미세먼지는 그럭저럭 봐 줄만 하네요. 다만 전번 주부터 가로수 잎은 거의 모두 추풍낙하고 나뭇가지만 남았어요. 추위를 타, 12, 1, 2월, 3개월은 겨울잠 수준의 동면에 들어갑니다만 우리나라에 살아오면서 뚜렷한 사계절은 축복이라 생각합니다.


오늘이 지나 다음 주가 되면 12월이 되네요. 이제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그냥 지나는 그저 한 달이 되었어요. 마무리다 어쩌고 저쩌고 해 보고, 새해 다짐이다 계획이다 해봤자 아무 쓰잘데기 없다는 것을 학습했기 때문 아닐까 싶네요.


앞으로 오실 날들은 잘될 것 못될 것, 기쁜 것 슬픈 것 등 대비되는 극극의 일들보다 보통의 일상이 찾아온다면 더 바랄 게 없겠네요. 12월의 아쉬운 쫓김보다 아무 일 없는 하루하루가 소중하지 않을까 합니다.


얼른 봄이 와 이번 봄에는 꽃놀이와 함께 3월을 시작할 수 있도록 희망해 봅니다.


11월 가을


담아 둘래, 겨울내


가을의 최후 보루, 너희들


붉은 잎, 떨구기 없기, 이대로 가기


낙엽, 바람을 기다리니?


3월 봄

그날,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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