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보내고

기다림과 느림

by 바다 김춘식

매년 2월, 3월은 일 년 중 가장 춥고 얼굴에 맞는 바람이 애리다. 분명 날의 온도가 낮아서, 바람이 세차게 불어 서가 아니라 섣부른 봄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해마다 이런 마음을 가지지 않으려 했지만 사람 마음은 생각과 사뭇 다르기에 어쩔 수가 없다. 모처럼 오늘 기온이 올랐다. 쭈욱 이대로 꽃피는 그날까지 가면 좋을 텐데 아직은 아닐 게다.


평소와 다르게 한 계절이 다 가기 전 서둘러 제철에 사진을 뽑았다. 시험 중인 촬영법을 빨리 확인싶은 조급증이 이유였다면, 잃은 것은 기다림과 느림이라는 아날로그 정신(Sprit) 위반이다. 롹스프릿이 있다면 우리는 느림의 미학이 있는데 말이다.






2022년 겨울, 슬퍼하고 가슴 아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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