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먹을 융통성과 공정성

쉽고, 편하고, 빠른 것.

by 바다 김춘식

단 한 편의 너튜브 동영상으로 국뽕 만랩을 많든다는 BTS. 정작 본인은 가만있는데 국회에서 말이 많다 합니다. 군 면제 특별법에 관한 것인데요. 특별법이란 통상적이지 않게 예외를 두는 것을 전제로 하는 거잖아요.


지금 자리에서 나름 많은 일을 하고,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어요. 예산이 꽤 소요되는 중요한 핵심적인 일부터 사소하게 챙겨야 할 것도 많은 어떻게 보면 폼나고 어떻게 보면 완전 조조 군사 같은 역할입니다. 그런데 무수한 일중에 사람을 대하는 일이 제일 어렵고 힘들어요. 사람이 아닌 일에야 돈으로 때우고, 예산이 부족하면 안 하면 되고, 그러다 능력 없다 찍히면 물러 나면 되는 것인데 말입니다.


특별한 외국인이 와요. 문화, 식습관이 다릅니다. 음식 중 특정한 첨가물에 예민해 식사 배려를 해달라 합니다. 지침은 정해져 있어요. "대통령이 와도 특별 대우 없음". 그간 채식주의, 알레르기 등 배려해달라는 여려 요청이 있었으나 매몰차게 거절했습니다. 한번 원칙을 깨는 순간에 모든 게 엉망이 되는 걸 경험으로 학습했거든요. 짜다, 싱겁다, 고기만, 국 없다 등등 줄줄이 이어지는 요청 사항들을 수용해 줄 수가 없어요. 우리나라 분들의 특징은 큰일에는 잘 뭉치고 우주적인 협동심을 발휘해 위기 극복에 최고 라지만 사소한 일에 무던히도 잘 삐짐이라 합니다.


공정성과 융통성의 경계선에서는 항상 고민을 하게 되죠. 일에 융통성을 발휘하면 쉽고 편하고 빠릅니다. 그러다 보니 융통성(유도리)이 없다 하면 많이 까입니다. 사소한 일이라 안 들어주면 당사자는 또한 서운하기 그지없어하고, 공정을 유지 하자는 사람들은 또 원칙 없는 융통성을 포퓰리즘이다 뭐다 해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벌써 저번 주, 이번 주에 유사한 사항이 두세 번이나 발생해 엄청 욕먹고 점점 공공의 적이 되어 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당사자들의 민원은 이해가 되고, 어쩔 수 없는 선택에 미안한 마음이야 들지만 선례를 만들 수가 없습니다.


사소한 일이지만 결과는 사소하지 않은 일들에 미안한 찝찝함에, 융통성과 공정성의 중립지대에서 시름이 깊어만 갑니다. 세상이란 참 묘합니다. 제발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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