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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May 30. 2022

함께 하믄 좋은 사람들

일을 파해 운전대를 잡는 차 안의 좁은 공간은 온전히 혼자의 세계다. 어떨 땐 라디오 소리, 어느 날은 클래식, 울적한 비 오는 날에는 발라드 감성을 올리기에 안성맞춤인 곳이기도 하다.


아쉬운 건 지금의 기분을 마음껏 공감하고 공유하고 싶지만 그럴 동지 없다는 게다. 최근 아주 가끔 마지못해 말을 들어줄 동지 L은 술을 매우 즐기는 인성답게 겨우 소주, 맥주 사진을 보내야만 아는 체를 해주니 야속하기 그지없지만 이거라도 감지덕지다.


어둑 수록 저녁 무렵, 불쑥 날아오는 사진이 있다. 색이 예사치 매번 보내오는 분위기 있는 사진들이다. 묘하게 발하는 색의 원천인 손폰의 제작사가 궁금할 정도라면 진짜이다.


사진 잘 찍는 법을 가르쳐 달래서 이것만 하라며 상하 좌우 황금분할의 구도를 알려주었다. 약 8:5 정도라 했는데 오늘 보내온 사진이 왠지 눈에 든다 했더니 황금분할이라 한다. 똑똑하다.


주당의 감성 이랄지도 공감을 해주는 L, 언제 적부터 잊을라 치면 저녁답의 감성을 알려주는 Y는 좋은 친구임에 틀림없다.


점점 사는 것을 공감하고, 공유해주는 사람이 좋아진다. 빛나는 5월의 마지막 날을 앞둔 오늘 30일, 푸른 신록과 하늘처럼 좋은 사람들이 많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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